정부가 내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한국형 국부펀드에 6000억~1조원을 새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대상과 자금 수요에 따라 최종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민경설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실장은 11일 전략산업 투자계정의 신규 자금 배치 규모가 목표 기업과 자금 수요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테크플로우(TechFlow)가 전했다. 1조원은 12일 환율인 달러당 1413원을 적용하면 약 7억800만 달러다.
전략투자계정은 한국투자공사(KIC) 산하에 별도로 설치돼 국내외 전략산업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투자공사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한국형 국부펀드 기능을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초기 운용 자금은 20조원 이상으로 제시됐다.
투자 대상에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해외 공급망 핵심 기업이 포함됐다. 로봇과 에너지, 배터리, 전력망 기반시설도 검토 대상이다.
원전과 우주, 양자 기술 역시 후보군에 올랐다. 첨단기술뿐 아니라 기술 산업을 뒷받침하는 에너지·기반시설까지 투자 범위에 넣는 구상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민 실장은 밝혔다. 특정 대기업의 지분 매입 여부보다 전략산업 전반의 투자 대상을 정하는 작업이 우선인 단계다.
국부펀드는 정부가 출자하거나 공공 자산을 바탕으로 장기간 운용하는 투자기구를 뜻한다. 통상 단기 대출보다 지분 투자와 장기 자산 운용에 초점을 맞춘다.
정부는 앞서 2026년 AI 예산을 10조1000억원으로 편성하고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주요 산업 축으로 제시했다. 이번 전략투자계정은 해당 산업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정책 수단으로 추진된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별도 정책금융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산업은행은 앞서 1조원 규모 AI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기반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략투자계정은 기존 정책펀드와 별도로 전략산업 투자 대상을 정할 예정이다.
두 펀드는 투자 방식과 운용 주체가 다르지만 전략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향은 같다. 실제 운용 과정에서는 투자 대상과 역할을 구분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정부는 전략투자계정을 내년에 공식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규 자금 규모는 투자 대상을 확정한 뒤 각 대상의 자금 수요를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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