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스위스(Bitcoin Suisse)가 미카(MiCAR) 기준 암호자산서비스제공자(CASP) 승인을 바탕으로 유럽 기관 고객 시장을 확대한다. 수탁과 교환, 주문 집행 등 허가 범위가 명확한 서비스를 고액자산가와 기업, 기관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전략이다.
리히텐슈타인 금융시장청(FMA)은 비트코인스위스 유럽 법인 Bitcoin Suisse (Europe) AG를 6월 22일부터 CASP로 승인하고 이튿날 공지했다. 비트코인스위스는 2013년 설립된 스위스 기반 암호자산 금융서비스 업체이며, 유럽 법인은 2018년 설립됐다.
승인 범위에는 △고객 암호자산 수탁·관리 △현금과 암호자산 간 교환 △암호자산 간 교환 △고객 주문 집행 △주문 접수·전달 △암호자산 전송 서비스가 포함됐다. 거래 중개뿐 아니라 자산 보관과 이전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비트코인스위스는 회사 발표에서 고액자산가와 기업, 기관투자자를 유럽 사업의 핵심 고객층으로 제시했다. 개인 거래 중심의 서비스보다 규제 요건을 갖춘 자산 보관과 주문 처리, 전문 고객 지원에 무게를 둔 것이다.
로만 프지빌라(Roman Przibylla) 비트코인스위스 유럽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미카 라이선스는 비트코인스위스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투자자 시장 중 하나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고액자산가와 기관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인프라와 직접적인 전문 접점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미카는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 발행과 서비스 제공업체에 적용되는 규제 체계다. CASP 승인은 사업자가 제공할 수 있는 수탁·교환·주문·전송 서비스의 범위와 감독 책임을 구체화한다.
유럽 암호자산 업체들은 서비스별 인가와 법인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규제 체계에 대응하고 있다. 본지도 앞서 바이비트가 암호자산 거래와 전자화폐·결제 서비스를 별도 법인과 인가 체계로 운영하는 구조를 전했다.
노르딕블록체인협회(Nordic Blockchain Association)와 K33리서치(K33 Research)의 2026년 조사에 따르면, 북유럽 4개국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성인은 250만명으로 추산됐다. 성인 응답자 4098명을 바탕으로 산출한 보유율은 11.1%였다.
스웨덴의 암호화폐 보유율은 13.4%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웨덴의 암호화폐 보유자 수는 110만명 이상으로 제시됐다.
스웨덴 이용자들은 전용 암호화폐 거래소보다 아반자(Avanza), 노르드넷(Nordnet) 같은 규제형 상장상품 채널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 아래 운영되는 금융상품과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시장이라는 의미다.
스웨덴 금융감독청은 7월 1일 미카 전환기 종료 후 허가받은 회사만 자국에서 암호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허가 업체에는 EU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사업을 질서 있게 정리하도록 요구했다.
이 같은 규제 변화는 사업자와 고객 모두의 선택 기준을 바꾸고 있다. 사업자는 서비스별 허가와 감독 요건을 갖춰야 하고, 기관 고객은 거래뿐 아니라 수탁과 주문 집행, 자산 이전 전반의 규제 준수 여부를 따지게 된다.
북유럽의 높은 보유율이 곧바로 비트코인스위스의 고객이나 매출 증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규제형 상장상품 이용이 활발한 스웨덴 시장은 회사가 내세운 ‘규제된 접근’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국 암호자산 업계에도 유럽 사례는 서비스별 인가 범위를 살펴볼 비교 대상이 된다. 미카 체계에서는 암호자산 거래라는 포괄적 표현보다 수탁·교환·주문 집행·전송처럼 사업자가 실제로 허가받은 업무가 구체적으로 구분된다.
비트코인스위스 유럽 법인은 현재 리히텐슈타인 금융시장청이 공지한 범위에서 CAS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럽 사업의 핵심 고객층은 고액자산가와 기업, 기관투자자로 제시됐다.
검증 출처: 리히텐슈타인 금융시장청, 비트코인스위스 발표 배포본, 노르딕블록체인협회, 스웨덴 금융감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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