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켓츠(Smarkets)가 미국 예측시장 진입을 위해 연방 파생상품 규제와 주별 스포츠베팅 인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금융상품으로 볼지, 주정부가 관리하는 도박으로 볼지를 두고 미국 내 관할권 다툼이 커진 데 따른 전략이다.
CNBC는 15일 오후 11시24분(한국시간) 스마켓츠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라이선스와 주별 스포츠북 허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켓츠는 3월 CFTC에 예측시장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스마켓츠의 누적 거래량은 600억 달러(약 84조9000억원)를 넘었고, 올해 거래 규모도 12억 달러(약 1조6980억원)를 넘었다. 회사는 3월 발표문에서 누적 거래량을 약 500억 달러(약 70조7500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제이슨 트로스트(Jason Trost) 스마켓츠 창업자는 “CFTC가 연방 우선권을 갖는지 법적 상황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중 트랙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리노이, 아이오와, 미시간에서 스포츠북 운영 신청도 계류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켓츠는 2008년 설립된 영국 기반 베팅거래소다. 영국에서 베팅거래소를 운영하고 아일랜드, 몰타, 스웨덴, 미국 인디애나에서도 사업을 해왔다.
트로스트 창업자는 스마켓츠가 우선적으로는 CFTC 규제를 받는 예측시장 거래소로 운영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이벤트 계약이 스와프로 분류돼 연방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은 선거, 경제지표, 스포츠 결과 같은 사건의 발생 여부를 계약으로 거래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특정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가격으로 사고팔며, 이 때문에 금융 파생상품과 도박 사이의 경계가 규제 쟁점이 된다.
미국에서는 칼시(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예측시장 플랫폼에서도 스포츠가 거래량을 이끄는 분야로 꼽힌다. 본지도 앞서 폴리마켓에서 지정학 이벤트가 거래 대상으로 활용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주정부는 스포츠 경기 결과를 다루는 계약이 사실상 스포츠베팅과 같다고 본다. 여러 주는 예측시장이 불법 도박 플랫폼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CFTC는 이에 맞서 여러 주를 상대로 플랫폼 규제 시도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등록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이벤트 계약에 주 도박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다툼이다.
주정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44개 주 검찰총장은 스포츠 관련 이벤트 계약에서 CFTC가 독점 규제기관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기존 스포츠베팅 사업자도 예측시장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팬듀얼(FanDuel)은 지난해 말 예측시장 서비스를 내놨다.
팬듀얼의 모회사 플러터 엔터테인먼트(Flutter Entertainment)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예측시장 플랫폼이 스포츠북 규제가 여전히 논의 중인 주에서 고객을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이 신생 플랫폼 경쟁을 넘어 스포츠베팅 사업자의 미국 확장 전략과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스마켓츠의 투트랙은 이 충돌을 피하기보다 양쪽 문을 모두 열어두려는 시도다. CFTC 인가가 받아들여지면 연방 규제 예측시장으로 움직일 수 있고, 주별 허가가 진행되면 기존 스포츠북 틀 안에서도 영업 기반을 만들 수 있다.
트로스트 창업자는 일부 경쟁사가 규제를 충분히 따르지 않아 업계 평판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둘러싼 연방·주 관할 다툼이 계속되는 동안 스마켓츠는 CFTC 인가와 주별 스포츠북 허가 절차를 병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