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암호자산 시범시장, 5년 운영 틀 마련

| 김민준 기자

베트남이 암호자산 거래시장을 제도권 안에서 5년간 시범 운영하는 법적 틀을 마련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심사 압박 속에 미인가 해외 플랫폼 거래를 줄이고 국내 인가 시장으로 거래를 모으려는 조치다.

베트남 재무부는 정부 결의 제5/2025/NQ-CP가 시행돼 암호자산 시장 시범 운영의 첫 법적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결의는 암호자산 발행, 거래시장 조직, 서비스 제공, 국가 관리 범위를 정했다. 시범 기간은 5년이다.

인가 요건은 높게 잡혔다. 암호자산 거래시장 운영자는 베트남 기업이어야 하며, 납입 자본금은 최소 10조동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정관자본의 49%를 넘을 수 없다. 암호자산 발행, 거래, 결제는 모두 베트남동으로 해야 한다.

비즈니스타임스(Business Times)는 국내 투자자 중 이미 암호자산을 보유한 사람과 외국인 투자자가 재무부 인가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계좌를 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첫 인가 후 6개월이 지나면 공식 시스템 밖 거래는 위반 정도에 따라 처리될 수 있다.

FATF는 2023년 6월 베트남을 ‘증가된 모니터링’ 대상에 올렸다. FATF는 당시 베트남이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방지 체계의 전략적 결함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사업자 규제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FATF 기준에 맞춘 가상자산 이전 규칙 정비](https://www.tokenpost.kr/news/policy/390580)는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인가 경쟁에는 금융권과 증권사가 거론됐다. 로이터(Reuters)는 베트남 재무부 문서를 토대로 테크콤뱅크(Techcombank), VP뱅크(VPBank), LP뱅크(LPBank) 관련사와 VIX증권(VIX Securities), 선그룹(Sun Group) 등 5곳이 초기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시범사업 인가 기업 수를 최대 5곳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도 베트남 시장과 접점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 재무부는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이은형 하나그룹 부회장이 공동 대표로 이끈 한국 기업 대표단이 베트남 재무부와 디지털자산 관리 경험을 교류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타임스는 두나무가 베트남 밀리터리뱅크(Military Bank)와 양해각서를 맺고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과 기술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규제 시범사업은 시장 확대보다 감독 체계 구축에 무게가 실린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자산이 베트남에서 법정화폐로 인정됐다는 내용은 결의에 담기지 않았다. 시범사업의 실제 영향은 인가 기업 선정과 시행 규칙 공개 뒤 확인될 사안이다.

사용한 출처: 베트남 재무부, FATF, 비즈니스타임스, 로이터/Yahoo Finance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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