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AI 전력, 재생에너지 중심에 원전 일부"

| 류하진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의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감당하되 일부 원전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기국가 대국민 정책 토론회에서 “석탄과 석유가 아닌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일부 원전을 섞어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을 움직이면서, 그 혜택으로 인류가 더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발언의 초점은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다. 김 장관은 AI 혁명으로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진단하고, 한국이 철강과 반도체, 전력을 모두 갖춘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AI와 반도체 경쟁이 전력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장기 전력 수요와 발전 설비 구성을 정하는 정부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월 추진 방향 브리핑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중심으로 전력을 운영하고, AI와 전기차 확대에 따른 전기화 수요를 12차 전기본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앞서 12차 전기본 정부안이 공론화 절차를 거쳐 10월께 마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김 장관은 신규 원전 추가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력망을 산업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수 서울대 교수는 전력망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망 투자를 수요 발생 뒤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기준으로 선투자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이 교수는 AI 시대의 경쟁력은 전력 생산량보다 연결 속도에서 갈린다고 봤다. 산업단지가 전기를 공급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전기 국가 전략의 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 설비를 늘리는 문제와 별개로 송전망과 배전망 구축 속도가 AI 데이터센터 입지와 반도체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재무 구조를 전력망 투자와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한전이 재생에너지에 성공할수록 망한다. 집마다 태양광을 쓰면 매출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망 투자를 한전으로부터 분리해 국유화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한전이 재생에너지에 전력으로 투자하기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력 판매 수익과 계통 투자 부담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핵심 광물 공급망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김윤경 이화여대 교수는 “핵심 광물 자체는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정·제련을 하는 부분은 특정국에서 독점력을 행사 중”이라고 말했다. 청정에너지 설비 확대가 중동 지정학 위험과 다른 형태의 공급망 위험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별도 협의체도 가동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에는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전자, 카카오 등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전력 수급 논의는 AI 산업과 원전, 재생에너지를 한꺼번에 다루는 정책 과제로 옮겨가고 있다. 본지는 앞서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 공급망을 순차적으로 구축하는 협력안도 보도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모두 전력 공급 시점이 사업 일정의 전제 조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제한적이다. 이번 논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방식에 초점을 맞춘 정책 이슈로 다뤄졌다.

12차 전기본은 의견 수렴과 정부안 마련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 토론회 발언은 발전원 구성뿐 아니라 전력망 투자 방식과 핵심 광물 공급망까지 AI 데이터센터 정책의 전제 조건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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