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핵심 광물 처리와 배터리 제조·재활용 시설에 최대 5억 달러(약 6955억원)를 투입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 방위 산업에 들어가는 소재 공급망을 미국 안에서 다시 묶으려는 조치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3월 13일 공고에서 핵심 광물·소재 처리, 배터리 제조, 재활용 사업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 광물에는 리튬, 흑연, 니켈, 구리, 알루미늄과 상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희토류 원소가 포함됐다.
이번 공고는 배터리 소재 처리와 배터리 제조·재활용 보조금 프로그램의 세 번째 라운드다. 사업 분야는 △원료 기반 핵심 광물 처리 △배터리 제조 스크랩과 수명 종료 배터리 재활용 △전략 배터리 소재·부품 제조로 나뉜다.
개별 지원 규모는 통상 5000만~2억 달러(약 696억~2782억원)다. 실증 규모 사업에는 최소 5000만 달러, 상업 규모 시설에는 최소 1억 달러(약 1391억원)가 제시됐다.
신청자는 최소 50%의 비용 분담 요건도 맞춰야 한다. 연방 보조금과 민간 자금이 함께 들어가면 전체 사업 자금은 최대 10억 달러(약 1조391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에너지부의 보조금 프로그램 설명 자료는 해당 사업이 북미 배터리 공급망을 뒷받침할 미국 내 제조·재활용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에는 고등교육기관, 국립연구소, 비영리·영리 민간기업, 주·지방정부와 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포함된다.
핵심 광물은 배터리와 반도체, 전력망, 방위 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포괄하는 정책 용어다. 미국은 특정 국가와 해외 정제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가격 충격과 수출 통제에 취약해진다고 보고 국내 처리·재활용 설비 확대를 추진해 왔다.
시간표도 제시됐다. 의향서 제출 시한은 한국시간 3월 28일 오전 6시였고, 정식 신청 마감은 한국시간 4월 25일 오전 6시였다. 에너지부의 별도 공고 시스템에는 DE-FOA-0003585 번호로 같은 일정이 올라와 있다.
이번 보조금은 에너지부가 지난해 8월 예고한 약 10억 달러(약 1조3910억원) 규모 핵심 광물 자금 기회 가운데 배터리 소재 처리와 제조·재활용 시설을 겨냥한 항목이다. 미국 정부는 별도로 광물 분야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방 금융과 1억8000만 달러(약 2504억원)를 넘는 인력 양성 보조금도 발표했다.
재활용 분야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수명을 다한 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회수하는 사업은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자원 확보 수단으로 다뤄진다.
한국 독자에게는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공급망 변화가 직접 변수다. 리튬·니켈·흑연 같은 소재는 배터리 원가와 생산 안정성에 연결된다. 미국 내 처리·재활용 시설이 늘어나면 미국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부품 기업은 조달 구조와 인증 요건을 함께 봐야 한다.
미국의 핵심 광물 정책은 반도체·AI 인프라 공급망 재편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중국 반도체 장비 조달 재편 흐름을 다룬 바 있다. 다만 이번 공고가 특정 기업 매출이나 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은 확정된 바 없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재편을 태양광과 반도체, 중요 광물 분야로 넓혀 왔다.
이번 공고의 다음 단계는 접수된 신청서 심사와 지원 대상 선정이다. 에너지부는 보조금 프로그램과 DOE eXCHANGE 공고를 통해 신청 절차와 세부 요건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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