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렸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대단지의 잔금 조달 여건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조정 이후 처음으로 바뀐 사례다.
연합인포맥스는 21일 하나은행이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1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KB국민은행은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신한은행은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각각 증액했다.
세 은행은 잔금대출 가산금리도 0.1%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1000억원 한도를 배정한 상태다.
이를 합산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총한도는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늘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대출 수요를 보며 한도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증액의 배경은 금융당국의 8·13 대책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에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0%로 높였다.
금융당국은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 공급 관련 집단대출을 금융사별 총량목표와 분리해 관리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집단대출은 같은 단지 입주자 등 다수 차주에게 은행이 일괄 조건으로 취급하는 대출이다.
본지는 앞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3.0%로 높이고 약 30조원의 추가 대출 여력을 주거 실수요 자금에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에이치방배 한도 확대는 이 조정분이 개별 입주 단지 잔금대출에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정이 일반 주택담보대출 완화로 바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집단대출을 별도 관리하되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 3.0% 틀 안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전 금융권 7월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늘어 전월 증가폭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해 8·13 대책 이행 방안을 점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별 총량목표 추가 할당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가능하면 이번 주 중으로 구체화해 각 사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별 실제 취급 여력은 새 총량목표 배분과 유보분 운용 방식이 확정돼야 정해진다.
디에이치방배의 추가 한도는 입주 잔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은행이 이미 기존 가계대출 목표치를 소진했거나 초과한 상황에서는 추가 한도가 일반 대출보다 집단대출에 먼저 쓰일 수 있다.
본지는 앞서 30조원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기더라도 일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곧바로 낮아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정책대출과 집단대출을 포함한 전체 증가율 목표가 높아진 것이지, 개별 은행의 일반 가계대출 한도가 일률적으로 두 배가 된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이어 21일 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업계 등 제2금융권과도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총량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토대로 금융사별 새 총량목표를 확정해 각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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