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소 79.74% 증가, 클래리티 법안 상원으로

| 이준한 기자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보유 주소 수가 한 달 새 79.74% 늘었다. 시가총액 증가보다 보유 저변 확대가 먼저 나타난 흐름이다.

RWA.xyz는 8월 14일 기준 실물자산 토큰화(RWA) 온체인 시가총액이 384억 달러(약 53조6000억원), 보유 주소 수가 237만990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유 주소는 토큰을 가진 고유 주소 수를 뜻하며, 1e-9 미만 잔액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규모를 키웠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988억2000만 달러(약 416조9000억원), 월간 전송액은 5조 달러(약 6975조원)로 집계됐다. 다만 월간 활성 주소는 5165만개로 줄었다.

이 수치는 거래가 여러 주소에서 고르게 늘었다기보다, 보유와 대기 성격의 주소가 함께 늘어난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주소 수 증가는 실제 자금 유입 규모와 같은 의미가 아니다. 한 이용자가 여러 주소를 쓸 수 있고, 발행 구조나 지갑 분산 방식도 주소 수에 영향을 준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채권, 펀드, 부동산 같은 전통 자산의 권리나 수익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옮기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기관 투자자와 발행사 중심의 실험 성격이 강했지만, 보유 주소 증가는 참여 저변이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결제, 거래소 간 자금 이동, 온체인 담보 등으로 쓰이기 때문에 전송액과 활성 주소는 시장의 이용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미국 규제 논의도 RWA와 스테이블코인 흐름에 맞물려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은 2025년 7월 17일 미국 하원을 294대 134로 통과했다. Congress.gov는 이 법안이 디지털 상품 거래, 거래소, 브로커, 딜러 등에 대한 규제 체계를 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을 어떤 경우에 상품으로 볼지, 어떤 경우에 증권 규제 대상이 되는지를 가르는 시장구조 법안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발행사에는 규제 관할과 등록 요건을 분명히 하는 장치이고, 투자자에게는 거래되는 자산의 법적 성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9일 백악관 행사에서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을 만나 의회의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크라켄,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절차는 아직 남아 있다. 상원 민주당 일정표에는 H.R.3633, 즉 클래리티 법안 관련 토론 종결 절차가 한국시간 9월 16일 오전 3시15분으로 잡혀 있다. 법안은 상원 문턱을 넘어야 대통령 서명 단계로 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클래리티 법안의 9월 중순 상원 절차 추진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하원 통과 이후 상원 일정과 위원회 논의가 법안 처리의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쟁점은 스테이블코인 수익 지급이다. 백악관은 4월 연구에서 일부 클래리티 법안 안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나 수익을 제공하는 우회 통로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예금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고, 크립토 업계는 규정 명확성을 요구하는 구도다.

업계 단체들은 법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와 블록체인 어소시에이션(Blockchain Association)은 클래리티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촉구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수익 제한과 윤리 조항은 법안 처리 과정에서 계속 논쟁으로 남아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논의는 단순한 미국 입법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거래소와 온체인 시장의 기초 유동성으로 쓰이고, RWA 상품도 미국 규제 방향에 따라 발행 구조와 유통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RWA 보유 주소 확대와 미국 규제 논의는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 안에서 어느 범위까지 허용될지를 묻고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일정은 한국시간 9월 16일 오전 3시15분으로 예정된 상원 절차 표결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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