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제재, 헤즈볼라 현금 운반망 겨냥

| 정민석 기자

미국 재무부가 헤즈볼라로 현금을 옮긴 것으로 지목된 운반 네트워크 관련자 10명을 제재하고, 헤즈볼라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IRGC-QF)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조직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 발표에서 해당 네트워크가 레바논,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이 상업 항공편을 이용해 헤즈볼라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 네트워크가 공식 금융망 밖에서 최대 수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옮겨 헤즈볼라가 외화를 확보하고 제재를 회피하는 통로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추가 제재에 그치지 않는다. 재무부는 헤즈볼라를 행정명령 13224호에 따라 다시 지정하면서, 헤즈볼라가 IRGC-QF에 의해 소유·통제·지휘되거나 그를 대리해 행동한 것으로 봤다.

재무부가 든 근거는 IRGC-QF의 헤즈볼라 공격 조율과 정치적 의사결정 관여다. 이는 헤즈볼라를 독립된 무장조직이 아니라 이란 군사·금융 네트워크와 결합된 제재 대상으로 다루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제재 대상에는 튀르키예 사업가 유누스 알페르 이을마즈(Yunus Alper Yilmaz)가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을마즈가 헤즈볼라의 레바논 거점으로 현금을 옮기는 운반원 네트워크를 관리했고, 튀르키예 기반 환전소를 사업 전면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을마즈가 IRGC-QF와 연결된 송금에 필요한 전면회사와 은행 계좌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환전소와 운반원을 결합한 현금 이동 구조가 제재망을 피하는 방식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할릴 이브라힘 카즈마즈(Halil Ibrahim Kacmaz)와 온데르 데데(Onder Dede)는 환전소에서 현금을 수거한 인물로 지정됐다. 바스피 아큐즈(Vasfi Akyuz)는 운반원 물류를 조율하고 직접 운반에도 참여한 인물로 적시됐다.

메흐메트 아큐즈(Mehmet Akyuz), 메흐메트 아쿠르(Mehmet Acur), 페이야드 카라살리흐(Feyyad Karasalih), 마수드 무사파르(Masoud Mousafar), 귈라이 카야 사브즈(Gulay Kaya Savci), 엠라흐 아야즈(Emrah Ayaz)는 헤즈볼라로 향하는 현금을 상업 항공편으로 레바논에 은밀히 운반한 인물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이 가운데 이을마즈, 카즈마즈, 데데를 IRGC-QF 지원 혐의로 지정했다. 나머지 7명은 헤즈볼라 지원 혐의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자의 미국 내 자산과 미국인이 통제하는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인은 일반 또는 특별 허가, 예외가 없는 한 이들과 거래할 수 없다.

행정명령 13224호는 미국이 테러 관련 개인·단체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 거래를 제한하는 데 쓰는 대테러 제재 권한이다. OFAC 제재는 명단 등재 자체뿐 아니라 제재 대상자에게 자금,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받는 행위까지 금지 범위에 넣는다.

미국은 이미 헤즈볼라를 1997년 외국테러조직(FTO), 2001년 특별지정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 IRGC-QF는 2007년 SDGT, 2019년 FTO로 지정됐다.

중동 정세 측면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헤즈볼라 자금망으로 이어진 사례다. 본지도 앞서 미국이 이란 해운조직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제재망에 묶은 흐름을 전한 바 있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금융기관의 제재 노출이다. 재무부는 이번에 지정된 인물과 관련된 중대한 거래를 knowingly 수행하거나 촉진하는 외국 금융기관이 2차 제재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암호화폐 지갑, 거래소, 특정 디지털자산 주소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은 상업 항공편을 이용한 현금 운반 네트워크와 그 관련 인물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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