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달러 부채 논쟁, 리플 비축론 다시 흔들었다

| 김하린 기자

미국 공공부채가 40조470억 달러(약 5경5505조원)로 불어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크립토 정책과 리플(XRP) 비축론이 다시 시장의 해석 대상에 올랐다. 다만 백악관이 제도화한 전략비축 체계는 비트코인(BTC)을 별도 자산으로 다루고, 리플 추가 매입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한 인베스팅닷컴 보도에서 2026년 8월 19일 기준 총 공공부채는 40조4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공 보유 국채는 32조2660억 달러(약 4경4721조원), 정부 간 채무는 7조7820억 달러(약 1경788조원)였다.

제이디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은 한국시간 21일 뉴스맥스 ‘칼 히그비 프런트라인’ 인터뷰에서 40조 달러 부채 문제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의 성장 전략을 언급했다. 공개된 인터뷰 설명과 관련 보도에서 밴스 부통령이 특정 코인을 부채 상쇄 수단으로 지지한 대목은 확인되지 않았다.

논의가 커진 배경에는 전날 백악관 행사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 20일 백악관에서 크립토 업계 인사들과 만나 클래리티 법안 통과를 공개 촉구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디지털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어느 감독기관이 관할할지를 정하는 미국 크립토 시장구조 법안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에서 불명확했던 감독 경계가 일부 정리될 수 있다.

행사에는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COIN) 최고경영자,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로빈후드($HOOD)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Arjun Sethi) 크라켄 공동 최고경영자, 폴 앳킨스(Paul Atkins) SE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 CFT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회장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리플이 정치권 논의에 다시 오른 직접 배경은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리플, 솔라나(SOL), 에이다(ADA)를 전략비축 후보로 언급했다.

그러나 2025년 3월 6일 백악관 행정명령은 전략비트코인비축과 미국 디지털자산 보관고를 나눠 제도화했다. 비트코인은 별도 전략비축 자산으로 다뤘고, 비트코인 외 디지털자산은 정부가 몰수한 자산을 보관하는 구조로 규정했다.

행정명령은 추가 비트코인 취득 전략을 예산 중립 조건으로 검토하도록 했다. 반면 비트코인 외 보관고 자산은 별도 행정 또는 입법 조치 없이는 추가 취득하지 않도록 했다.

이 차이는 시장 해석에서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플을 한때 전략비축 후보로 언급한 사실과, 미국 정부가 리플을 공식 매입 대상으로 정했다는 주장은 서로 다른 단계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크립토 논의도 행사성 발언보다 입법·감독 일정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CFTC는 한국시간 21일 혁신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크립토자산, 인공지능(AI), 예측시장 규제를 논의한다고 공지했다.

SEC도 4월 22일 크립토자산 거래 관련 해석 지침을 내놨다. 백악관 행사와 규제기관 일정이 겹치면서 미국 디지털자산 정책은 행정부 메시지, 의회 법안, 감독기관 해석이 동시에 움직이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리플 가격 반응을 둘러싼 수치는 보도마다 달랐다. 일부 보도는 24시간 상승률을 15%대로 썼고, 다른 정리물은 7.45%, 8.28%, 약 10%로 제시했다.

단기 시세 수치가 엇갈린다는 점은 이번 사안의 성격을 보여준다. 정책 기대는 시장을 자극했지만, 실제 제도 변화와 특정 토큰 매입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본지는 앞서 미국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며 비트코인과 금 같은 가치 저장 자산 논의가 다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쟁도 같은 부채 맥락 위에 있지만, 리플을 부채 해소 수단으로 연결하려면 별도 정책 문서와 예산 근거가 필요하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9월 15일 전후 상원 절차 표결 가능성이 거론돼 있다. 그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친크립토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리플이 미국 부채 해소 수단이나 공식 비축 매입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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