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25일 한국시간 기준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정치 일정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선거 결과는 의회 권력 구도와 디지털자산 입법 환경을 함께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 치러진다. 미국 정부 포털 유에스에이거브(USAGov)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분의 1이 선출된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만큼 통상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띤다.
이번 선거는 가상자산 업계에도 직접 연결된다.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은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6년 중간선거 관련 공개 기업 정치자금이 5억1700만 달러(약 7160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 지출이 1억8900만 달러(약 2618억원)였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비중은 37%였다.
같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빅테크와 온라인 베팅 업계까지 합친 지출은 2억9400만 달러(약 409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공개 기업 정치자금의 57%다. 가상자산 업계 자금은 페어셰이크(Fairshake)와 마가(MAGA Inc.) 등 정치활동위원회로 흘러간 것으로 제시됐다.
본지는 앞서 가상자산 기업이 중간선거 기업 정치자금의 최대 축으로 부상한 흐름을 보도했다. 의회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후속 입법을 다루는 상황에서 업계 정치자금은 선거 이후 규제 논의와도 맞물린다.
예측시장도 선거 구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8월 19일 오후 8시20분 한국시간 기준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88%, 상원 장악 가능성을 51%로 표시했다. 하원 시장 거래대금은 약 1000만 달러(약 139억원), 상원 시장 거래대금은 약 400만 달러(약 55억원)였다.
하원 수치는 민주당 우세를, 상원 수치는 박빙 구도를 각각 가리킨다. 본지는 같은 예측시장 수치가 하원 우세와 상원 박빙을 함께 가리킨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예측시장은 선거 결과를 확정하는 지표가 아니라 계약 가격을 통해 참여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장치다.
정치자금과 예측시장 수치가 함께 주목받는 이유는 의회 권력 구도가 디지털자산 입법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논의는 시장구조,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감독 범위 등을 놓고 의회와 규제기관의 역할이 맞물려 진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대외정책도 선거 변수로 거론된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달 중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약 33%로 2기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란 전쟁 장기화와 생활비 부담이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24일 현지시간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는 새 대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연합인포맥스는 군사작전의 효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경제 제재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도 선거 국면의 외교 변수로 거론됐다. 연합인포맥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올가을 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을 참모들에게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회담 성사 여부와 중간선거 전 개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관세 문제도 한국 독자에게 닿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2일 현지시간 약 200억 달러(약 27조6600억원)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과 철강 관세가 확대될 경우 북미 공급망에 얽힌 한국 기업에도 비용과 가격 경쟁력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중간선거가 비트코인(BTC) 가격이나 특정 종목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확인된 것은 선거일이 70일 앞으로 다가왔고, 가상자산 업계 정치자금과 예측시장 가격이 미국 의회 권력 구도 변화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 확인 지점은 11월 3일 선거 결과와 이후 의회 구성이다.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일부 의석의 향방이 정해지면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과 스테이블코인 후속 입법 논의도 새 의회 구도 속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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