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기반컨소시엄(DIBC)이 인듐·마그네슘·망간·티타늄 등 4개 핵심광물의 미국 내 생산·가공 기반을 넓히기 위한 투자 제안 공모를 시작했다.
DIBC는 '핵심광물 국내 가공 역량' 제안요청서에서 공고일을 2026년 8월 21일로 제시했다. 1단계 제안서 마감 시한은 미 동부시간 9월 17일 낮 12시, 한국시간 9월 18일 오전 1시다.
대상 광물은 인듐, 마그네슘, 고순도·전해 형태를 포함한 망간, 스펀지와 대체재를 포함한 티타늄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방부가 전투기·야간투시경·전차 장갑 등에 쓰이는 이들 광물의 국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 제안을 공모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모는 단순 채굴보다 공급망 전 단계를 겨냥한다. 제안 대상은 △원광 확보와 선광 △분리·가공 △금속 생산·정련·고도화 △합금·마감 처리 △재활용·회수·대체 조달 △시약·장비 등 지원 공급망으로 나뉜다.
DIBC는 제안 기업이 최소 1개 대상 광물과 최소 1개 역량 분야를 특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생산법인이나 자회사를 둔 경우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방위산업기반컨소시엄은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과 제조 역량 확충을 위해 기업과 기관의 제안을 받는 창구다. 이번 제안요청서는 산업기반정책실(IBP)이 미국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국방과 국토안보에 필요한 제조 역량과 소재를 만들거나 확장·보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산업기반분석·유지(IBAS)와 국방물자생산법(DPA) 제3편을 활용해 공급망 취약성을 줄이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광물은 방산 장비뿐 아니라 전자·소재 산업의 기초 투입재로 쓰여 생산 지역과 가공 능력의 편중이 정책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3월 20일 행정명령 14241호에서 광물 생산을 채굴, 가공, 정련, 제련과 가공 핵심광물 생산으로 정의하고 미국 내 광물 생산 확대를 지시했다. 백악관은 같은 날 국방물자생산법을 국내 광물 생산능력 확대에 쓰겠다고 밝혔다.
DIBC의 이번 공모는 지난해 중반 이후 핵심광물·첨단 방위기술 분야에서 나온 세 번째 투자 공고다. 지난해 6월에는 갈륨, 올해 2월에는 비소·게르마늄·니켈·텅스텐·흑연 등 10여개 광물이 공고 대상에 올랐다.
예산도 확대됐다.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는 핵심광물 관련 예산 75억 달러(약 10조3725억원)가 편성됐고, 이 가운데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는 비축 확대, 50억 달러(약 6조9150억원)는 공급망 투자, 5억 달러(약 6915억원)는 국방부 신용 프로그램에 쓰인다.
국방병참지원국(DLA)은 코발트·안티모니·탄탈럼·스칸듐 등에 총 10억 달러(약 1조3830억원) 규모의 비축 매입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광물 정책은 중국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국으로 넓히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 기업과 맞닿은 지점은 인듐이다. 고려아연은 2025년 12월 15일 발표문에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핵심광물 제련소를 짓기 위해 미국 국방부·상무부와 초기 조건부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총투자 규모를 74억 달러(약 10조2342억원)로 제시했다. 이 시설은 아연, 납, 구리와 함께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카드뮴,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을 생산하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2026년 부지 준비와 기초 공사를 시작하고, 2027년 본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한 뒤 단계적으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원료 처리량은 약 110만t, 완제품 생산량은 54만t으로 제시됐다.
미국 산업기반정책실 투자 목록에도 고려아연 관련 투자가 올라와 있다. 목록에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아연·납·구리 공장 건설에 1억5000만 달러(약 2075억원)를 배정하고, 이 공장이 카드뮴·인듐·게르마늄·갈륨·은·금·팔라듐·안티모니·비스무트·텔루륨 등 10개 금속의 부산물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
DIBC는 이번 공모의 투자 가능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모 문서에는 정부가 제안서 전부, 일부 또는 아무 것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제안 기업은 공급망 자료와 외국인 투자·통제 여부를 제출해야 하며, 기밀 자료는 포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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