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일부 재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가 높아지고 보험계약대출 증가 부담이 낮아지면서 보험사 대출 창구에 여유가 생긴 흐름이다.
삼성화재는 27일부터 대면·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일시적으로 재개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삼성화재가 지난달 초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담대 취급을 멈췄다가 여력이 생기면서 다시 취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총량 관리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취급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창구를 다시 열었지만 총량 관리 자체를 푸는 조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화생명도 지난 6월 말부터 중단했던 주담대 취급을 지난달 중순 재개했다. 주담대 취급을 줄였던 다른 보험사들도 재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금융회사별 대출 증가 폭을 일정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총량 한도에 여유가 작아지면 금융회사는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이거나 심사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보험계약대출이 큰 축이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받는 대출로, 차주의 기존 보험계약 가치와 연결돼 있어 일반 신용대출과 성격이 다르다.
2분기에는 주식시장 호조로 투자자금 수요가 늘면서 보험계약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 여파로 보험사들은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을 관리하기 위해 주담대 취급을 줄여 왔다.
3분기 들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보험계약대출 증가 부담이 낮아지면서 주담대 취급 여력이 일부 회복됐다. 보험사의 월간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월 9000억원, 6월 1조1000억원에서 7월 7000억원으로 줄었다.
정책 환경도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8·13 대책을 통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실수요 목적 자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금융권과 총량 목표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앞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가 올라가면서 대출 취급 여력과 건설사 참여 구조가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총량 목표 상향이 모든 대출 창구의 전면 재개를 뜻하지는 않는다. 30조원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기더라도 일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곧바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금융당국이 늘린 여력은 집단대출과 정책·서민대출 등 필수 자금 공급에 우선 배분된다. 은행권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리테일 여신을 주로 취급하는 금융사의 한도 조정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권의 숨통은 은행권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보험사는 리테일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한도 증가 폭이 작아도 비율상 취급 여지가 생길 수 있지만, 총량 관리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이 조절하기 어려운 대출이지만, 보험사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여력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대출 관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주담대 재개 규모는 각 사의 총량 한도와 보험계약대출 흐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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