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정책금융 승인, 로봇·K콘텐츠로 넓혔다

| 이도현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로봇, K콘텐츠,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 7개 사업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을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원익로보틱스 직접투자, CJ포디플렉스 지분투자, 두산테스나 저리대출 등 7건의 자금 지원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국민성장펀드 누적 승인액은 17조9000억원, 승인 건수는 31건이 됐다. 1~8월 승인액 가운데 지방 비중은 42.5%로 집계됐다.

핵심 안건은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다. 원익로보틱스는 전북 완주에 로봇핸드 생산공장과 AX센터를 짓기 위해 3500억원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직접 투자하고, 2000억원은 민간 투자자가 맡는다.

원익로보틱스는 고성능 로봇핸드와 자율이동 조작로봇(AMMR) 기술을 보유한 원익계 로봇기업으로 소개됐다. 정부 자료에는 특허 45건, 정부과제 5건 수주 실적이 담겼다. 금융위는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24년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2035년 1756억 달러(약 242조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CJ포디플렉스는 글로벌 기술특별관 확장을 위해 2200억원을 전환상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조달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이 가운데 500억원을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한다. 정부 자료는 CJ포디플렉스가 75개국에서 1244개 특별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사업이 콘텐츠테크,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확장현실(XR) 확산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CJ포디플렉스는 글로벌 신설 기술특별관에서 연 14일 이상 한국 콘텐츠를 상영하는 '글로벌 K-스크린쿼터'를 추진한다. 이는 법정 제도가 아니라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 구상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에도 자금이 배정됐다. 두산테스나는 경기 평택 신공장과 안성 2개 공장 증설에 총 8554억원을 투입하며, 이 가운데 5600억원을 저리대출로 조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소재 차세대 이차전지 공장 구축에 3000억원 저리대출을 받는다. TKG솔믹스, 경보제약, 삼동에는 총 1700억원의 대출이 배정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가 제시한 '성장기업발굴 협의체' 흐름과 맞물린다.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는 해당 협의체를 통해 발굴된 기업으로 적시됐다. 이번 승인은 원익로보틱스 3500억원 투자안이 확정된 후속 사안이다.

지원 여부보다 회수 구조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원익로보틱스가 상장사 원익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이고, CJ포디플렉스도 CJ CGV가 지배하는 비상장 자회사라는 점에서 중복상장 이슈가 변수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더벨은 원익로보틱스 공동투자가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자금 지원 승인 단계다. 실제 집행, 투자 구조, 회수 장치, 주주 보호 방안은 후속 절차에서 구체화된다.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 모두 상장사의 비상장 자회사인 만큼 정책금융의 산업 지원 효과와 투자 회수 구조가 함께 검증 대상에 오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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