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리그로 넓힌 폴리마켓, 주 규제와 충돌

| 이준한 기자

폴리마켓(Polymarket)이 미국 주요 스포츠 리그와 데이터 제휴를 넓히면서 스포츠 예측시장을 둘러싼 규제 충돌도 커지고 있다. 리그는 팬 참여와 공식 데이터 활용을 앞세우지만, 일부 주정부와 법원은 스포츠 이벤트 계약이 도박 규제 대상인지 따지고 있다.

MLB는 3월 19일 폴리마켓을 공식 예측시장 거래 파트너로 지정했다. 같은 발표에서 폴리마켓은 MLB 마크와 로고 사용권, 공식 리그 데이터 접근권을 받았고, MLB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정보공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야구 관련 예측시장과 경기 무결성 문제를 두고 MLB와 CFTC가 정보를 교환하는 구조다. 예측시장 플랫폼이 스포츠 리그의 공식 데이터와 규제당국의 감시 틀 안으로 동시에 들어가는 흐름으로 읽힌다.

NHL은 지난해 10월 폴리마켓과 칼시(Kalshi)를 공식 예측시장 파트너로 지정했다. 두 회사는 NHL 데이터와 로고, 방송 노출을 활용할 수 있다. MLS도 1월 폴리마켓을 공식 독점 예측시장 파트너로 발표했다.

스포츠 데이터업체 스포트레이더(Sportradar)는 8월 27일 폴리마켓과의 관계를 20개가 넘는 글로벌 리그·대회로 확대했다. 스포트레이더는 연간 약 30만 경기를 대상으로 데이터, 스트리밍, 무결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분데스리가, 유로리그 농구, 테니스 그랜드슬램 등이 포함됐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를 두고 계약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스포츠 예측시장은 경기 결과나 선수 기록 같은 스포츠 이벤트를 대상으로 삼는다. 이용자 경험은 베팅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플랫폼은 이를 상품파생시장 안의 이벤트 계약으로 설명한다.

쟁점은 법적 분류다. 예측시장으로 보면 CFTC가 감독하는 파생상품 규제 체계가 중심이 된다. 스포츠베팅으로 보면 주정부 라이선스, 연령 제한, 세금, 도박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CFTC도 단일한 신호만 내지는 않았다. CFTC는 2월 17일 법원 제출문에서 예측시장을 포함한 이벤트 계약 시장에 대한 배타적 관할권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2월 25일에는 칼시에서 거래된 일부 이벤트 계약 사례를 들며 비공개 정보 이용과 사기 위험을 경고했고, 3월 12일에는 스포츠 관련 이벤트 계약을 포함한 지정계약시장(DCM)의 규제 의무를 강조했다.

마이클 셀리그(Michael S. Selig) CFTC 위원장은 MLB와의 MOU와 관련해 “사기, 조작, 기타 남용으로부터 이 시장과 참가자를 보호할 추가 수단을 갖추는 단계”라고 말했다. CFTC가 스포츠 예측시장을 전면 차단하기보다 감시 장치와 규율을 세우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FTC는 6월 10일에도 스포츠·게임·불법성 판단과 연결될 수 있는 이벤트 계약에 대한 새 규칙안을 내고 의견 수렴 절차를 열었다. 시장 확대와 규제 정비가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플랫폼과 리그, 주정부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구조다.

주정부 쪽 압박은 더 강하다. 뉴욕주는 7월 31일 칼시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불법 도박 영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주 검찰은 법원에 무허가 도박 영업 중단, 벌금, 불법 이익 환수, 이용자 배상을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6월 12일 칼시에 반대하는 37개 주 법무장관 연합에 합류했다. 주정부들은 스포츠 이벤트 계약이 CFTC 등록 시장에서 거래되더라도 각 주의 도박법을 우회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가장 최근 법원 판단도 플랫폼에 부담을 줬다.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8월 28일 칼시가 네바다주 도박 규제기관의 감독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로이터는 이 결정이 뉴저지 사건을 다룬 제3연방순회항소법원 판단과 엇갈리며, 주정부와 CFTC 중 누가 예측시장을 규제할지를 둘러싼 쟁점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폴리마켓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 소송과 판결 상당수는 칼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다만 폴리마켓도 MLB, NHL, MLS, 스포트레이더와의 제휴를 통해 스포츠 예측시장 확장 흐름의 핵심 주체가 됐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예측시장이 스포츠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스포츠 파렐레이형 계약이 폴리마켓 API에서 시험되는 흐름을 전했다. 칼시 판결 이후 CFTC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졌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MLB 계약 금액은 공식 발표에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보도에서는 3억 달러(약 4134억원) 안팎의 금액과 기간이 제시됐지만, 보도별 수치가 달라 총액을 단정하기 어렵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리그·데이터업체의 제휴 확대와 법원·주정부의 규제 압박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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