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종목별 거래량 한도 규제 유예를 1년 더 연장했다. 종목별 한도 초과 종목이 전체의 70%를 웃도는 상황에서 규제를 즉시 적용하면 거래 정지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연합인포맥스는 금융당국이 지난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시적 비조치의견서를 넥스트레이드에 회신했다고 보도했다. 비조치의견서는 일정 조건을 지키면 당국이 제재에 나서지 않겠다는 행정상 의견이다.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는 시장 전체 거래량을 한국거래소(KRX)의 15% 이하로, 종목별 거래량을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의 3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빠르게 늘면서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시장 운영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보도자료에서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성장으로 한도 위반 가능성이 커졌다며 종목별 거래한도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당시 당국은 종목별 거래량을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의 10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시장 전체 거래량 15% 한도는 유지됐다. 유예 기간 중 전체 매매 체결 종목 수를 700여 개 이하로 관리하고, 거래량 관리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한 조건도 붙었다.
이번 연장도 같은 틀에서 이뤄졌다. 넥스트레이드는 전체 거래량 한도 15% 원칙을 지키고, 종목별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의 10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전체 매매 체결 종목 수도 현행 700여 개 이하로 묶인다. 시장 충격이나 테마주 쏠림 등으로 월말 기준 한도를 넘기더라도 2개월 안에 자체 계획을 세워 초과분을 해소하면 제재를 피할 수 있다.
핵심 쟁점은 프리마켓이다. 현재 오전 8시부터 50분간 열리는 장전 시간외거래는 넥스트레이드가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자체 프리마켓을 열면 투자자 주문이 양쪽으로 나뉘고, 넥스트레이드의 종목별 거래량 한도 관리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 당국이 유예 기간을 다시 늘린 배경에는 시장 인프라 개편을 기다리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시간외시장 개편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6월 19일 프리마켓 시행 시점을 단일보드 체계 구축 일정과 연계해 2027년 말로 조정하고, 애프터마켓은 9월 14일 시행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체거래소는 기존 거래소 외에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거래 시스템이다. 투자자는 정규시장 전후 시간대에도 주문을 낼 수 있지만, 거래가 특정 종목에 몰리면 법정 한도 관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서비스 출범 이후 거래대금 증가와 맞물려 외형을 키웠다. 본지도 앞서 넥스트레이드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97억17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쟁점도 거래 시간 확대와 한국거래소의 시간외시장 개편이었다. 거래 시간이 길어지고 체결 방식이 달라지면 투자자 편의는 커질 수 있지만, 거래량 분산과 시스템 안정성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넥스트레이드는 당장 종목별 30% 한도 초과에 따른 대규모 거래 정지 부담을 피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전체 15%, 종목별 30%라는 기본 규제 구조를 유지한 채 한국거래소의 시간외시장 개편 일정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관리 계획을 함께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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