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EHR 사업에 하원 소환장

| 김미래 기자

미 하원 재향군인위원회가 재향군인부(VA) 전자건강기록 현대화 사업을 놓고 오라클(Oracle, $ORCL) 경영진 출석을 요구했다. 당초 100억 달러(약 13조7400억원) 규모로 추진된 사업의 비용과 일정이 크게 불어난 데 따른 의회 차원의 검증이다.

하원 재향군인위원회는 2일 ‘비욘드 고라이브: VA 전자건강기록 현대화 현황’ 청문회를 열고 VA EHRM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레오 셰인 3세(Leo Shane III)는 보도에서 위원회가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공동창업자 겸 회장·최고기술책임자와 마이크 시칠리아(Mike Sicilia) 오라클 최고경영자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쟁점은 비용과 일정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28년 완료, 약 100억 달러 규모로 추진됐다. VA는 현재 사업에 3년이 더 필요하고 비용은 270억 달러(약 37조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회는 오라클 소프트웨어가 사업의 중심에 있는 만큼 경영진이 비용과 진행 상황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오라클 경영진의 구체적인 출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VA는 청문회 제출문에서 2026년 배포 재개 뒤 연방 EHR을 11개 병원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폴 로런스(Paul R. Lawrence) VA 부장관은 제출문에서 미시간 4개 병원, 남부 오하이오 4개 병원, 인디애나 3개 병원을 거쳐 올해 배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VA는 클리블랜드와 앵커리지 사이트를 10월 24일 가동해 올해 약속한 13개 사이트 배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개 배포 일정에는 2026년부터 164개 의료센터와 부속 클리닉으로 연방 EHR을 확대하는 계획도 담겼다.

전자건강기록은 환자의 진료기록, 처방, 예약, 기관 간 진료 연계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VA 사업은 단순한 병원 전산 교체가 아니라 재향군인 의료 서비스 전반의 업무 흐름을 바꾸는 공공 의료 IT 사업이다.

VA가 공개한 8월 24일 기준 일정에서 연방 EHR이 가동 중인 의료센터는 14곳이다. 2027년 배포 대상은 26개 의료센터로 잡혀 있다.

감사원(GAO)의 평가는 더 신중하다. GAO는 9월 청문회 증언에서 2022년 국방분석연구소(IDA)가 EHR 현대화 생애주기 비용을 498억 달러(약 68조4252억원)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27억 달러(약 44조9298억원)는 13년 이행 비용, 171억 달러(약 23조4954억원)는 15년 유지 비용이다. GAO는 2026년 8월 기준 VA가 관련 권고 18개 가운데 14개를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GAO는 업데이트된 총비용 추정치와 세부 일정 문서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봤다. VA가 의회에 개략 일정을 냈지만, 그 일정이 모범 기준에 맞는지 판단할 세부 문서는 아직 제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GAO는 VA가 2031년까지 약 170개 사이트 배포를 끝내려는 상황에서 비용 통제와 위험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일정 확대 속도보다 비용 산정과 현장 준비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오라클은 2022년 6월 8일 세르너(Cerner)를 약 283억 달러(약 38조8842억원)에 인수했다. 세르너는 이후 오라클 헬스(Oracle Health)로 편입됐다.

이번 논란은 오라클의 일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이 아니라, 재향군인 진료 예약·약국·진료기록·기관 간 진료 연계에 걸친 공공 의료 IT 사업의 책임 문제다. 정부 대형 IT 계약에서는 발주 기관, 시스템 공급사, 병원 현장이 각각 다른 비용과 운영 리스크를 부담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재향군인 단체는 개선과 우려를 함께 냈다. VFW는 청문회 제출 의견에서 2026년 재배포 과정의 개선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배포에서는 환자 안전과 현장 소통, 진료 중단 최소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VA는 10월 24일 클리블랜드와 앵커리지 사이트를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의회 검증의 다음 초점은 오라클 경영진 출석과 VA의 업데이트된 비용 추정치 제출 여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