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확산…ESMA, 전통금융 충격 전이 경고

| 서도윤 기자

토큰화 주식과 탈중앙화금융(DeFi), 예측시장 확산이 암호화폐 시장의 충격을 전통 금융시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10일 공개한 2026년 두 번째 위험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취약성이 커진 암호자산 시장과 금융시스템의 연결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ESMA는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암호자산 시장과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의 연결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다른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요 변화로 지목된 분야는 토큰화 주식이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의 소유권이나 경제적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한 상품이다.

토큰화 주식 시장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미미하다. 다만 새로운 투자자와 거래 인프라를 끌어들여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ESMA는 평가했다.

ESMA는 토큰화 주식의 확산이 새로운 참여자와 인프라를 유입해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만큼 관련 연결 위험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디파이에서 발생한 해킹과 악용 사례도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디파이는 중앙기관 없이 스마트계약과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통해 대출·거래 등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구조다.

ESMA는 디파이 악용 사례가 암호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의 연결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예측시장도 별도 위험 영역으로 지목됐다. 예측시장은 정치·경제·스포츠 등 특정 사건의 결과를 계약 형태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ESMA는 암호화폐가 예측시장에 활용될 경우 내부자거래와 워시트레이딩, 조직적 시세조작을 식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성이나 분산형 거래 구조가 감독과 이상거래 탐지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예측시장 계약이 연방 파생상품 규제를 받는지, 주 도박법의 적용 대상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026년 예측시장과 사건계약 관련 지침을 내놓는 한편, 연방 규제를 받는 사건계약에 대한 독점적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CFTC는 켄터키·미네소타·뉴멕시코·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 등 여러 주가 예측시장 운영자에게 주 도박법을 적용하려 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안은 연방 규제와 주 법률의 적용 범위를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뉴저지 당국은 9월 2일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예측시장에 주 스포츠도박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미 연방대법원이 판단해 달라는 청원을 냈다. 연방대법원이 사건을 심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예측시장 규제 논쟁은 암호화폐 기반 거래가 금융상품과 도박 관련 계약의 경계를 어떻게 바꿀지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연방기관과 주 당국의 감독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ESMA의 이번 경고는 암호화폐 가격 방향보다 금융시장과의 연결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토큰화 자산과 디파이, 예측시장이 전통 금융의 투자자·기관·인프라와 결합할수록 관련 위험을 파악할 정보와 감독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토큰화 주식 시장의 계정 경쟁이 확산한 사례도 전해졌다. 이번 보고서는 토큰화 주식의 확산과 디파이 악용, 예측시장에 대한 규제 논쟁을 금융시장 간 연결 위험과 관련해 다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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