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유로 시범사업에 쓸 연결망 공급자 두 그룹을 선정했다. 결제 플랫폼을 연결하는 인프라 계약으로, 디지털유로 발행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ECB는 2026년 10월 30일 공지에서 넥시 페이먼츠(Nexi Payments·$NEXI)와 도이체텔레콤($DTE) 비즈니스 솔루션(Deutsche Telekom Business Solutions)이 참여한 임시 그룹을 1순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텔레포니카(Telefónica·$TEF) 계열사 두 곳과 인드라(Indra·$IDR) 계열사 한 곳으로 구성된 임시 그룹은 2순위다.
두 그룹은 시범사업 참여 결제서비스업체와 각국 중앙은행을 디지털유로 서비스 플랫폼에 연결한다. 플랫폼 구성요소 사이의 통신을 지원하는 것도 업무 범위에 포함된다.
1순위 그룹의 계약은 2026년 9월 28일 발효됐다. 2순위 그룹의 계약은 2027년 5월 시작될 예정이다. 인드라 그룹은 자사 컨소시엄 계약 기간이 10년이며 2027년 5월 3일 발효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CB 공지는 두 계약의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시범사업 운영 단계는 2027년 하반기 시작해 1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ECB는 2026년 10월 28일 갱신한 FAQ에서 제한된 참여자가 베타 버전으로 결제를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안내에는 결제서비스업체 36곳과 ECB·유로지역 19개 중앙은행 직원, 선정된 가맹점이 참여 대상으로 적혔다. ECB는 참여자들이 실제 이용 환경에서 기술·운영·사용자 준비도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ECB는 디지털유로를 현금과 함께 쓰는 디지털 형태의 중앙은행 화폐로 설명한다.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는 발행 주체와 성격이 다르다.
기술 구조도 블록체인 기반 발행망과 구분된다. ECB는 디지털유로가 중앙화된 결제 플랫폼에서 운영되며 분산원장기술(DLT) 기반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일부 설계 원칙에는 DLT에서 착안한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범위는 결제 플랫폼 연결 기능이며, 디지털유로 발행 승인이나 민간 스테이블코인·가상자산 규정 변경을 뜻하지 않는다.
사업을 둘러싼 입장은 엇갈린다. 인드라 그룹은 텔레포니카와 맡은 업무를 유럽의 통신·보안 인프라와 디지털 결제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소개했다.
프랑스은행연맹(Fédération bancaire française)은 2026년 1월 입장문에서 소매 디지털유로가 확대 중인 유럽 민간 결제수단과 불필요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맹은 기존 결제망과 Wero 등 유럽 결제 서비스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입법 절차는 진행 중이다. EU 이사회는 2025년 12월 19일 협상 입장을 채택했고, 유럽의회는 2026년 7월 9일 입장을 정한 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유럽의회·EU 이사회 간 3자 협상이 시작됐다. ECB가 디지털유로 규정의 2026년 말 채택을 촉구한 내용은 발행 결정을 입법 뒤로 두는 정책 기조와 함께 앞서 보도됐다.
ECB는 디지털유로 규정이 채택된 뒤 정책위원회가 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급자 선정과 시범사업은 발행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다.
ECB 공지는 두 그룹이 정책위원회의 다음 단계 결정에 따라 2029년부터 잠재적 발행에 필요한 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이 일정은 발행 확정이나 일반 이용자 대상 서비스 개시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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