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로 규정, 2026년 말 채택 촉구…발행은 별도 결정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디지털 유로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행 여부는 입법 절차가 끝난 뒤 ECB가 결정하며, 시범사업은 2027년 하반기부터 1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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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행 여부는 입법 절차가 끝난 뒤 ECB가 별도로 결정하며, 현재 일정은 규정 채택을 전제로 한 목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10월 17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발언에서 “디지털 유로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채택하는 것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데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유로를 일상 결제에서 현금을 보완할 디지털 형태로 설명하고, 공공·민간 결제 수단의 공존이 유럽의 결제 자율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새 발행 결정이 아니다. ECB는 EU 규정이 채택된 뒤 발행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 절차와 일정에 관한 앞선 보도에서도 규정 채택을 전제로 한 시범사업 계획이 제시됐다.
ECB는 2027년 하반기부터 12개월간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로존에서 허가받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36곳과 일부 가맹점, ECB 및 유로존 중앙은행 직원이 베타 버전을 시험한다. 매장 결제와 개인 간 송금 등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술과 운영 절차를 점검하는 단계다.
ECB는 EU 규정이 2026년 채택될 경우 2029년 잠재적 첫 발행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과 발행 준비는 규정 채택을 전제로 하며, 실제 발행을 확정하는 절차는 아니다.
디지털 유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공공 화폐를 디지털 결제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민간 발행자가 가치 유지를 목표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는 발행 주체가 다르다. ECB는 현금 사용이 디지털 결제로 옮겨가는 환경에서도 중앙은행 화폐를 디지털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운다.
입법 협상은 진행 중이다. EU 이사회는 2025년 12월 협상 입장을 채택했고, 유럽의회는 2026년 7월 이사회와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 유럽이사회는 공동 입법자들에게 2026년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EU 이사회 협상안에는 디지털 유로가 예금 대체 수단으로 과도하게 사용되는 일을 막기 위한 보유 한도와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설계가 담겼다. 이는 협상안의 내용으로, 최종 규정과 운영 방식은 입법 절차에서 정해진다.
경제학자 제자벨 쿠페-수베랑(Jézabel Couppey-Soubeyran)은 기고에서 협상 과정에서 보유 한도와 수수료, 오프라인 거래의 개인정보 보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정 협상은 2026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유럽이사회가 제시한 목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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