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마약 거래 추적 피했다…이철규 의원 아들 사건 '던지기' 수법 드러나

| 연합뉴스

렌터카를 타고 가상 좌표를 추적하고, 결국엔 아파트 공중전화 부스에서 액상 대마를 찾아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아들의 마약 사건이 단순 투약을 넘어 치밀한 시도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 아들 이모 씨는 합성대마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으며, 최소 아홉 차례 거래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이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지인들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액상 대마 구입을 시도하며 수도권 곳곳을 돌았다.

특히 이들은 암호화폐 결제를 통한 '던지기' 방식의 거래를 활용했다. 판매자에게 암호화폐 전송 후 일명 ‘좌표’로 불리는 장소 정보를 받는 수법이다. 주로 수원, 강서, 서초 등지의 아파트 땅속이나 화단, 양수기함 등에 숨겨진 마약을 찾으려 했지만 대다수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올해 2월 초, 강북구 한 아파트 공중전화 부스에서 합성대마 약 10ml를 찾아내며 거래에 성공했고, 며칠 뒤에는 정자 아래에서 또다시 대마를 확보했다. 이후 이 씨와 아내는 전자담배를 통해 번갈아 흡입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 사건에는 이 씨 부부 외에도 중학교 동창, 군대 선임 등 여러 공범이 얽혀 있었고, 그중 일부는 필로폰 투약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가 마약 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많은 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