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사이버 보안에 직접 투자 의지 강해져

| 토큰포스트

국내 소비자들은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디지털 보안을 더 이상 기업이나 기관에만 맡기지 않고, 스스로 비용을 내서라도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태도를 뚜렷하게 보였다.

19일 볼트테크와 시장조사기관 블랙박스가 발표한 ‘2026 아시아·태평양 사이버 안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49%는 은행과 서비스 제공업체, 각종 애플리케이션 운영사가 개인정보를 충분히 지켜줄 것이라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2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내 기업과 공공·민간 기관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해킹과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진 점이 이런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불신은 개인의 지출 의향으로도 이어졌다. 국내 응답자의 67%는 사이버 보호 서비스에 돈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단순히 사고 뒤 보상받는 데 그치기보다,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막아주는 기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도 확인됐다. 디지털 금융과 온라인 쇼핑,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하면서 개인정보와 계정 정보가 곧 생활 기반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 서비스 선택 기준에서도 이런 흐름은 분명했다. 한국 응답자의 약 80%는 정보 유출이나 사이버 위협을 미리 감지하고 즉시 알려주는 실시간 모니터링·알림 기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반면 사고 이후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기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48%에 머물렀다. 사후 배상보다 사전 예방이 더 실질적인 보호 수단이라는 판단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볼트테크는 이번 조사 결과가 유료 사이버 보호 서비스와 임베디드 보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임베디드 보안은 금융이나 통신, 전자상거래 같은 기존 서비스 안에 보안 기능을 함께 넣어 소비자가 별도 절차 없이 보호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광범 볼트테크 코리아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사이버 위험을 걱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금융회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보안을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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