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반대 대규모 집회 개최

| 토큰포스트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에 반대하며 오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공동 집회를 연다. 정책금융기관 노동조합이 지방 이전 문제를 놓고 한자리에 모여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으로,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다시 금융권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6일 노조 측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인 국책은행 3사 지부는 11일 오후 7시께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옆 도로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참가 인원은 2천여명으로 예상된다. 집회 시간을 영업 종료 이후로 잡은 것은 은행 거래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현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연대사를 하고, 청년 직원들도 발언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집회의 핵심 쟁점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정책금융 기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다. 정책금융은 산업 지원, 수출금융, 중소기업 자금 공급처럼 정부의 산업정책을 금융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뜻한다. 노조는 이런 업무가 정부 부처, 민간 금융회사, 기업 본사, 국회와 긴밀하게 연결돼 돌아가는 만큼 단순한 지역균형발전 논리만으로 이전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동 결의문에도 이런 문제의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배경에는 과거 이전 논란의 후유증도 있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시기에도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로 추진되면서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실제 이전은 무산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인력 이탈이 적지 않았고 조직 내부의 불안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조가 이번에 다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단순히 근무지를 옮기는 문제를 넘어, 핵심 인력 유출과 의사결정 체계 약화가 정책금융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강조하려는 성격이 짙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기관별 업무 효율성 사이의 충돌이 반복되는 사안이다. 특히 국책은행은 일반 공기업과 달리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정부와 금융시장의 연결 고리 역할도 맡고 있어 이전 논의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번 공동 집회를 계기로 정부의 2차 이전 구상이 금융 공공기관까지 얼마나 구체화할지, 또 정책 목적과 업무 특성 사이의 조정 방안이 마련될지가 앞으로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