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스트리밍 가입자를 위한 전용 팬 보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웹3 기반 수집 플랫폼 ‘디즈니 피나클(Disney Pinnacle)’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신규 프로그램은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디즈니+는 5월 2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퍼크스(Perks)'라는 이름의 상시 혜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디즈니+ 또는 디즈니+ 번들 가입자들에게 독점 이벤트 참여 기회와 다양한 제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예컨대 ‘프리키어 프라이데이’ 프리미어 티켓 응모, 올해 11월 출항 예정인 신규 디즈니 크루즈 라인 탑승권 추첨, 도어대시 6개월 무료 멤버십, 아디다스와 팡코 등 온라인 쇼핑몰 할인 쿠폰 등이 있다. 또한, 클리어(CLEAR+) 3개월 무료 체험,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게임 전용 이모지 등도 포함되어 있어 팬층을 겨냥한 맞춤 보상이 눈에 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웹3 스타트업 대퍼 랩스(Dapper Labs)와 협력한 '디즈니 피나클'이다.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핀 컬렉션 플랫폼으로, 100년의 디즈니 콘텐츠 IP에서 시작해 픽사 애니메이션과 스타워즈 캐릭터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수집 대상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무작위 디지털 핀을 포함한 ‘미스터리 캡슐’이나 한정판 핀을 번들 형태로 구입할 수 있으며, 조만간 타 유저와의 거래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다만 현재는 일부 사용자만 참여할 수 있는 닫힌 형태의 사전접근 방식으로 출시됐다. 디즈니+ 가입자는 6월 26일까지 신청 시 10달러 상당의 대퍼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디지털 핀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핀북'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수집서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으며, 조만간 상호 거래를 위한 전용 마켓플레이스도 구축될 계획이다.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에서 조기 접근(early access) 형태로 서비스 중이며, 구매는 인앱 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디즈니 스트리밍 마케팅 총괄 부사장 사만다 로젠버그는 "디즈니+ 팬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사용자층이며, 퍼크스는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창구"라며 "디즈니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일상적인 혜택까지 아우른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고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퍼크스 프로그램은 디즈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는 6월 2일부터는 훌루(Hulu) 가입자를 위한 독립적인 혜택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여름 시즌 동안 코믹콘 티켓 응모와 같은 훌루 단독 보상도 제공되며, 퍼크스 구조는 향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디즈니는 기존의 콘텐츠 중심 플랫폼을 넘어서 팬 커뮤니티와의 장기적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디즈니 퍼크스 프로그램은 디즈니+ 유료 가입자에 한해 이용 가능하며, 이용 시 별도 등록이 필요하다. 상세한 조건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