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관리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사나(Asana, ASAN)가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락을 겪고 있다. 회사가 ‘순유지율(Net Retention Rate)’ 둔화를 경고하면서 중단기 성장 둔화 우려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사나는 장 마감 직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0.05달러, 매출 1억 8,730만 달러(약 2,697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했지만, 핵심 성장지표인 순유지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 실제로 아사나는 1분기 순유지율이 95%로 나타났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96%에 미달하는 수치다.
아사나의 최고재무책임자 소날리 파레크(Sonalee Parekh)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순유지율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과 중형 시장 부문, 기술 산업에서 하향조정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순유지율은 단기적으로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신규 비즈니스의 탄력적 확장성과 부가 기능을 통한 수익의 실질적 반영이 전반적인 매출 증가율에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운영총괄책임자 앤 레이몬디(Anne Raimondi) 역시 “최근 고객사들이 사업 통합 전략이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조 조정을 고려하면서 구매 결정을 지연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장 수요 사이클의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아사나는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조정 영업마진에서 흑자를 달성했으며, 연간 조정 영업마진 전망치를 기존 5%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효율적인 비용 조정과 내부 운영 개선의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사나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 거래에서 12% 급락했다. 이미 올해 들어 6% 하락한 상태에서 또 한 번 투자 심리를 흔든 셈이다. 앞서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회사를 공동 설립한 더스틴 모스코비츠 CEO가 신임 대표가 선임되는 대로 퇴임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주가는 크게 떨어진 바 있다. 모스코비츠는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며 보유 지분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아사나는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뤄왔으나, 경기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장기 전략 조정이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보수적인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부가 기능과 파트너 채널을 통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고객군 내 리텐션을 제고하는 전략이 중장기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