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생성형 AI와 비정형 데이터 통합 전략 전면 공개

| 김민준 기자

스노우플레이크(SNOW)가 연례 행사인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를 통해 자사의 AI 전략 구상을 정식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생성형 AI, 비정형 데이터 처리, 그리고 에이전트 기반의 지능형 플랫폼 통합이다. 특히 스노우플레이크가 선보인 새로운 AI 지원 기능들은 고도화된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 비정형 데이터 검색성 강화, 에이전트 중심의 데이터 분석 강화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제품 부문 사장 브누아 다즈빌(Benoit Dageville)은 행사 개막 세션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이는 데이터 인프라 전반에 AI를 융합하려는 기업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이었다. 최고경영자 스리다르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는 “AI 전략은 결국 데이터 전략에 기반해야 한다”며 "지금이 AI 전환 흐름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발표된 ‘스탠다드 웨어하우스-제너레이션 2’는 기존 대비 데이터 분석 성능을 두 배 향상시키면서도 쿼리나 워크로드 변경 없이 확장 가능한 구조를 제공한다. 제품 총괄 부사장 크리스티안 클라이너만(Christian Kleinerman)은 “신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결합한 결과로, 분석 워크로드에서 평균 2.1배 향상된 속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AI 쿼리 기능을 일반 SQL에 통합한 ‘코텍스 AISQL’이다.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 형식을 한 번에 질의할 수 있어, 이미지와 오디오, 긴 텍스트 파일까지 자연스럽게 분석 가능해졌다. 작년엔 아이디어였던 코텍스가 불과 1년 만에 기업 필수 도구로 올라섰다는 라마스와미의 설명은 이러한 ‘속도전’을 상징한다.

비정형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IT 전략 강화도 빠질 수 없다. 최근 인수한 크런치데이터(Crunchy Data Solutions)는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기반의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를 통해 고객이 문서·이미지·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더 쉽게 검색하고 분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발표된 ‘오픈플로우(Openflow)’는 아파치 나이파이(Apache NiFi) 기반의 자동화 툴을 활용해 스트럭처 및 비정형 데이터를 손쉽게 통합·처리할 수 있는 관리형 서비스다. 이는 IT 팀의 데이터 통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분석 속도와 정확성을 높여줄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에이전트 기반 AI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지난해 2월 처음 공개한 코텍스 기반 에이전트는 이제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와 ‘데이터 사이언스 에이전트’ 기능으로 확장됐다. 전자는 기업 내부 데이터에 대한 고급 리서치를 자동화하고, 후자는 머신러닝 파이프라인의 기획과 실행을 돕는 도구다. 이에 대해 AI 제품 총괄 부사장 바리스 굴테킨(Baris Gultekin)은 “이제 애널리스트가 손쉽게 AI를 다중 모달로 활용할 수 있는 도약대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데이터 전략과 AI 기술 융합의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Sam Altman)도 서밋에서 연사로 나서 “향후 1~2년 안에 AI 에이전트가 신지식을 발견하고 모든 업무를 대행하는 수준까지 진화할 것”이라며, AGI(범용 인공지능)를 ‘컴퓨팅의 성배’로 강하게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는 통합 메타데이터 기반과 보안·거버넌스 역량, 그리고 확장 가능한 데이터 인프라를 무기로 AI 중심의 지능형 업무 전환 흐름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라마스와미는 "스노우플레이크는 원래 데이터 중심 기업이기에 이 AI 혁신 흐름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