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이전틱 AI' 전담 조직 출범… 로봇 자동화 새판 짠다

| 김민준 기자

아마존(AMZN)이 자사의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에이전틱 AI(agentic AI)’ 개발 전담 조직을 새롭게 출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팀은 아마존의 대표 연구개발 조직인 랩126(Lab126)에 소속되어 킨들, 파이어TV, 에코 등 소비자 전자기기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지능적인 물류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인간 명령을 처리하는 기존 챗봇 수준을 넘어, 다단계 지시 사항을 스스로 파악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이다. CNBC와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 기술을 자사 물류센터 로봇에 접목해 단일 작업 수행에서 벗어나 복잡한 프로세스를 스스로 완수하는 수준까지 로봇의 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자연어 명령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내부적으로는 이 기술을 향후 수조 원 규모의 신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초 내부 이메일을 통해 에이전틱 AI 부서를 공식 출범시켰으며, 맷 가먼(Matt Garman) AWS 최고경영자는 해당 기술이 ‘다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 물류 혁신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에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최근 목요일 아마존 주가는 약 2% 상승했지만, 2025년 들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4%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에이전틱 AI 조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향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이전틱 AI는 최근 머크(MRK), 세일즈포스(CRM), 메타(META) 등 주요 기업들의 차세대 R&D 키워드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이 시장에서 ‘로봇 자동화’라는 명확한 적용 영역을 선점하면서, 에이전틱 AI 기술의 산업화 속도도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