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로보택시, 이번주 출격?…테슬라(TSLA) 반등 트리거 되나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이른바 '로보택시'를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가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로보택시의 본격 론칭이 최근 정치적 논란과 주가 급락으로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테슬라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6월 12일을 첫 운행일로 목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실적 발표와 CNBC 인터뷰에서 “이달 내 서비스 시작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정에 자신감을 보인 만큼 시장의 기대심리는 고조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오스틴에서 모델 Y 차량 10대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이후 도시와 차량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그는 앞서 개인 테슬라 소유주들이 자신들의 차량을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등록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B2C 중심이었던 기존 완성차 모델에서 플랫폼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로보택시 출범은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뒤라 더욱 주목된다. 최근 두 사람의 공개 설전은 투자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고,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급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키웠다. 다만 이후 주가는 4% 가량 반등하며 $295(약 42만 5,000원) 선을 회복했고, 로보택시 일정이 향후 추가 회복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널리스트들도 향후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테슬라가 현재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여전히 몇 차례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테슬라의 기업 가치는 장기적으로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웃돌 수 있다고 낙관했다.

현재 투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비저블 알파에 따르면 분석가 18명 가운데 10명은 ‘매수’를, 4명은 ‘중립’, 나머지 4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목표 주가는 최저 $120(약 17만 3,000원)에서 최고 $500(약 72만 원)까지 다양하지만, 평균치는 약 $304(약 43만 7,000원)로 현재 주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5% 하락한 상황에서 이번 로보택시 서비스가 다시금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전기가 될지, 기술적·정치적 장애물은 없는지, 이달 중으로 더욱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