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와 AI가 만드는 '스마트 경기장'… 팬 경험·방송 품질 모두 잡는다

| 김민준 기자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스포츠 경기장의 팬 경험을 바꾸고 있다. 에릭슨(Ericsson)과 SAS 인스티튜트(SAS Institute)가 공동 구축한 이른바 ‘연결된 경기장’은 단순한 무선 연결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와 시청자 맞춤형 서비스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에릭슨 북미 전략 총괄 피터 린더는 SAS 이노베이트 2025 행사에서 “5년 전 처음으로 5G를 통해 경기장을 연결한 이후, 이제는 결제 시스템과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사설망까지 통합하며 서비스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팬들과 비즈니스 니즈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SAS 마케팅총괄이자 부사장인 젠 체이스는 NBA 올랜도 매직과의 협업 사례를 언급하며 데이터 분석 활용도를 설명했다. SAS 바이야(Viya) 플랫폼을 활용한 이 프로젝트는 티켓 판매 예측과 팬 몰입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체이스는 “올랜도 매직은 연말 시즌권자에게 제공하는 ‘스포티파이 스타일’의 개인 맞춤 리캡 기능을 제공하는 등, 압도적으로 정교한 데이터 전략을 갖춘 팀”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에도 5G 기술은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현재는 전문 중계용 카메라조차 5G 연결을 통해 무선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린더는 “더 이상 촬영자 뒤에 케이블을 달고 다닐 필요가 없다”며 “다만 끊김 없는 송출을 위해선 네트워크 슬라이싱 같은 전용 대역 분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5G 인프라는 팬 데이터 트래픽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방송에 필요한 안정적 품질을 보장하는 복합 기능을 수행한다.

SAS와 에릭슨은 스포츠 분야의 문제를 테크 기반 통합 솔루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의 협업은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경기 운영, 팬 만족, 방송 등 스포츠 산업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경기장에서의 경험 중심 패러다임 전환이, 이제 정교한 데이터 해석과 네트워크 인프라의 융합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