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헬스케어 커뮤어, 2억 달러 투자 유치…IPO 앞두고 美 의료시장 정조준

| 김민준 기자

실리콘밸리 기반 헬스케어 기술 스타트업 커뮤어(Commure)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커뮤어는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로부터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자금 유치를 단행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금은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고객 가치 펀드(Customer Value Fund)를 통해 조달됐으며, 영업과 마케팅 확대를 위한 목적에 집중된다. 커뮤어는 앞서 엔비디아(NVDA),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등으로부터 총 5억 달러(약 7,200억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커뮤어 최고경영자 타나이 탠든(Tanay Tandon)은 이번 확보 자금이 “미국 전역에 자사 기술 보급을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성과에 연계된 자본을 통해 의료 서비스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커뮤어는 130개 이상의 미국 내 건강 관리 시스템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사 플랫폼을 통해 수십만 명의 의료 종사자가 의료 기록, 진료 영수증, 예약 시스템 등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앰비언트 AI(Ambient AI)’ 서비스는 진료 중 발생하는 대화 내용을 실시간 음성으로 기록하고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EHR)에 문서화하는 기능으로 주목받는다. 또한 의료 코드 자동 생성 기능까지 갖춰 의료 현장의 수작업 부담을 대폭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앰비언트 AI는 인간 전문가 지원이 결합된 두 가지 상품군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의뢰서 작성 등 문서 작업을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지원한다. 또한 고객센터를 위한 AI 기반 대응 솔루션도 함께 운영 중인데, 이들은 환자의 결제 문의 응답, 예약 확인 알림 전송, 교육 콘텐츠 제공 등 반복되는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해준다.

이 외에도 커뮤어는 진료비 청구 관리, 의뢰서 처리, 자가 진료 예약 웹포털 구축, 원격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한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며 의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현재 커뮤어는 연간 2억 달러(약 2,880억 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IPO는 2027년으로 계획되어 있다.

커뮤어는 상장 전에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일부 기존 투자자들에게 IPO 이전에 투자 지분 일부를 회수할 수 있는 공개 매각(tender offer)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령화 속도 가속화와 미 보건의료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커뮤어의 성장 스토리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커뮤어는 차별화된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무기로 미국 의료 산업 내 기술 혁신을 주도할 유력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