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IBM, 사상 최고가 경신…AI 기술 대장주로 부상

| 김민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IBM(IBM)이 나란히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하면서 월가의 이목이 다시 인공지능(AI) 테크 주로 쏠리고 있다. 2025년 들어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15%, 30% 가까이 상승하며 AI가 주도하는 시장 기대감을 짙게 반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 가까이 상승한 486달러에 마감했고, IBM은 3% 가까운 오름세로 289.18달러를 기록하며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지난주 양사가 연이어 기록적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연장선이기도 하다.

월가에서는 두 기업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겼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현재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명백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 확대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 주가는 평균 531달러로, 현 주가 대비 약 9%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다.

IBM 역시 유망 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웨드부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수요가 동반 성장하는 국면에서 IBM이 강력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IBM의 목표 주가를 종전의 320달러에서 325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현 주가 대비 12%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IBM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264달러로 기록돼 있었으나,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를 훌쩍 뛰어넘은 점도 주목된다.

IBM은 최근 고객들의 AI 운영 체계가 ‘확장 가능한 책임형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였고,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이르면 2030년 내 세계 최초의 대규모 결함 허용형(fault-tolerant) 양자컴퓨터를 완성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AI가 주도하는 이 같은 기술 대전환의 중심에 선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전통적인 IT 기업에서 AI 플랫폼 리더로의 변화를 꾀하는 IBM과,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향후 기술주 전반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