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스, AI 품은 스마트 안경 ‘에어고’ 시리즈 공개…일상과 기술의 경계 허문다

| 김민준 기자

에어고(AirGo) 시리즈로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솔로스(Solos)가 최신 모델 ‘에어고 A5’와 ‘에어고 V2’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AI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양손을 쓰지 않고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이 두 제품은 기존 안경의 편의성과 AI 기반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일상 속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했다.

미국 보스턴 소재 웨어러블 기술 기업 솔로스는 이번 신제품을 ‘스마트글라스 서밋 2025’가 열린 홍콩에서 선보였다. 에어고 A5는 초경량 구조와 디렉셔널 오디오 기능, 음성 명령 기반 AI 조작 기능인 “헤이 솔로스(Hey Solos)”를 탑재한 오디오 중심의 스마트 안경이다. 기존 스마트 기기 대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사용자는 기기를 손대지 않고도 음성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메시지를 전송하고, 스케줄 조정까지 수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신모델인 에어고 V2는 영상 기능에 특화된 비주얼 스마트글라스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1600만 화소 EIS(전자식 손떨림 방지) 카메라를 탑재해 이동 중에도 고화질 영상과 사진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과 멀티모달 AI 플랫폼 '솔로스챗 3.0'이 적용돼 영상, 음성, 텍스트, 이미지를 통합해 즉각적인 AI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챗GPT, 클로드, 제미니, 딥시크 등 다양한 AI 모델과 연동되는 점도 돋보인다.

이번 제품들은 솔로스의 ‘스마트힌지’ 모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교체형 디자인을 채택해, 전면 프레임과 배터리 교체가 자유롭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스타일 변화나 장시간 사용에도 최적의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코받침과 다리 길이 조절이 가능해 높은 수준의 개인화도 가능하다.

솔로스는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개방형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 독일 도이치 텔레콤, 홍콩이공대 등의 파트너와 협업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술, 음성 치료,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는 스마트 안경이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실생활을 개선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어고 A5는 오는 2025년 3분기 출시 예정으로, 8월부터 249달러(약 35만 8,000원)에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에어고 V2는 4분기 중 299달러(약 43만 1,000원)부터 판매될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공식 웹사이트(solosglasses.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솔로스 공동창업자 케네스 판(Kenneth Fan)은 “우리는 단순히 기능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술이 사용자 일상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안경이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