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41조원 조달 추진…AI 데이터센터에 '올인'

| 김민준 기자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290억 달러(약 41조 7,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를 포함한 투자 컨소시엄과 구체적 논의를 진행 중이며, 최종 거래조건은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메타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 2월, 아폴로가 주도하는 35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패키지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건도 해당 계획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주요 투자사로는 KKR, 브룩필드(Brookfield), 칼라일(Carlyle), 핌코(PIMCO)가 있으며, 메타는 총 30억 달러의 지분 투자와 260억 달러 상당의 부채 발행을 결합한 구조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인공지능용 워크로드를 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된다. 메타는 지난 1월 올해 말까지 최대 65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루이지애나주에서는 400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복합 데이터센터 단지가 추진되고 있으며, 해당 부지에만 9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시 예상 전력 소비는 2기가와트 이상으로, 이는 약 150만 가구가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메타는 이 단지의 전력 수급을 위해 입체형 발전소 세 곳을 신설하고, 100마일에 달하는 송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AI 중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지금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메타 외에도 코어위브(CoreWeave)나 오픈AI(OpenAI) 등도 차입을 활용해 유사한 방식으로 거대 인프라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오픈AI는 최근 블루아울캐피털과 협력해 약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차입을 진행 중이며, 이 자금을 통해 텍사스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는 오라클(Oracle)의 고성능 인프라와 엔비디아(Nvidia) GPU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기 전,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할 AI 관련 행정명령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명령은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발전설비를 전력망에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간소화하고,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 절차까지 신속히 처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를 비롯해 AI 기반 인프라 확대를 추진 중인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AI 인프라에 대한 세계적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메타는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인공지능 시대의 기반시설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의 중심에서 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