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는 경쟁력 핵심”… SK그룹 전사적 디지털 전환 촉구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강조하며, 기술 중심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경영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AI기술을 일상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최 회장은 AI와 디지털 전환(DT)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AI/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임직원 누구나 인공지능을 일상적으로 다루며 경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이 2017년부터 매년 여는 지식경영 행사로, 글로벌 기술 변화에 대한 조직 차원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마무리 세션에는 최 회장 외에도 주요 경영진과 현장 프론티어 구성원 170여 명이 참석했으며, 2천800여 명의 온라인 참여자도 실시간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등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특히 AI 기반의 업무 자동화가 확산됨에 따라, 사람은 반복 업무보다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부분의 직무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근본적인 역량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오퍼레이션 개선(Operation Improvement)’ 전략에 대해서는 “AI 시대에도 조직의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적 운영 체계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결국 디지털 기술을 성공적으로 수용하는 데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도입 자체보다 그것을 뒷받침할 시스템 안정성과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지속가능한 경영 측면에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의사 개진과 참여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모두가 자신의 행복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는 구성원의 행복은 물론, 사회와 이해관계자 전체의 조화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 내부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의 통합도 중시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이천포럼에는 AI 산업의 세계적 전문가들도 다수 참여해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산업 현장의 변화, AI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 등을 조망했다. 이 같은 담론의 공유는 SK 구성원뿐 아니라 기업 전략 차원에서도 미래 대비에 실질적 시사점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은 향후 SK그룹이 조직 구조뿐 아니라 사업 방향에서도 AI 중심의 전환을 가속함과 동시에,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병행하려는 중장기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 혁신이 기업 정체성과 연결되는 시대에, 내부 정비와 외부 소통을 병행한 SK의 변화 시도는 타 기업에도 일정한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