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미국 AI 소프트웨어 상위 4개사 ETF 출시…팔란티어에 25% 집중 투자

| 연합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미국 대표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가 오는 9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이번 ETF는 미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각 종목에 대한 비중 배분이다. 기업용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팔란티어에는 전체 자산의 25%를 투자하고, 나머지 세 기업인 피그마, 오라클, 앱플로빈에는 각각 15%를 할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ETF가 미국 AI 분야에서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중대형주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품에 포함된 종목들은 최근 분기 기준으로도 실적 모멘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열린 웹세미나에서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들 기업이 올해 2분기 매출 및 주당순이익(EPS)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 수요 증가와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ETF에 편입된 기업들은 각기 다른 AI 소프트웨어 영역을 대표한다. 팔란티어는 정부 및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피그마는 웹과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개발사다. 피그마는 직관적인 디자인 도구와 AI 기능으로 '차세대 어도비'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이며, 앱플로빈은 AI를 활용한 광고 및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번 ETF를 통해 단순 하드웨어에 집중됐던 투자 흐름이 소프트웨어로 확장되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김남호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AI 산업은 이제 인프라 단계에서 응용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번 상품은 변화된 시장 흐름에 맞춰 최적의 기업들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술주 중심 ETF 시장의 다양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장성 높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기존의 대형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 AI 기술 침투가 확대되는 글로벌 시장 흐름과 발맞춰 장기 투자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