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Box Inc.)가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관리 자동화 기능을 대폭 확장하며 업무 혁신에 나섰다. 2025년 연례 컨퍼런스 '박스웍스(BoxWorks 2025)'에서 공개된 이번 업데이트는 AI 에이전트를 대부분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업 전반의 워크플로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핵심 제품으로는 데이터 추출 자동화 툴 '박스 익스트랙트(Box Extract)'와 무코드 워크플로 자동화 시스템 '박스 오토메이트(Box Automate)'가 소개됐다.
박스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반 에이전트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기능을 확장해왔다. 당시 문서 질의 응답이나 데이터 추출 등 단일 작업에 초점을 맞췄던 데에서 더 나아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복합적이고 상호작용이 필요한 업무까지 처리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시켰다. 특히 박스 익스트랙트는 비정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기업이 숨겨진 정보를 자동으로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는 수천 개의 계약서, 송장, 이미지와 엑셀 파일 등에서 통찰을 얻어내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매우 유용하다. 박스는 자사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데 뛰어난 맥락 해석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표, 손글씨, 바코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입력물을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석된 정보는 API 형태로 내부 시스템에 전달돼 실시간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에이전트들은 오픈AI, 구글(GOOGL), 안트로픽(Anthropic), 메타(META), 아마존웹서비스(AWS), xAI, IBM 등 다양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기업별 맞춤형 AI 도입을 가능하게 해주는 구조다.
박스 오토메이트는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워크플로 설계 도구다. 데이터 입력, 계산, 보고서 작성 등 반복적인 작업을 AI에 전담시키고, 인간은 판단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동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박스에 따르면 이 툴은 보건, 영업, 현장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 온보딩, 세일즈 자동화, 운영 보고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박스 앱스(Box Apps)도 이번에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사용자들은 기존보다 더 강력한 AI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와 연동된 새로운 앱에서는 트렌드 감지, 이상 분석, 사용자 조치 제안 같은 고급 기능이 제공된다. 예컨대 박스는 자연어 기반 검색 기능과 실시간 반응형 데이터 시각화 도구 등을 추가해 콘텐츠 탐색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 외에도 세일즈포스나 워크데이 같은 제3자 플랫폼과의 통합도 강화됐다.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보안 기능 '박스 실드(Box Shield)'도 '프로(Pro)' 버전으로 넘어가며 AI 중심으로 재설계됐다. 새롭게 도입된 '클래시피케이션 에이전트'는 기밀 문서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정책에 따라 액세스를 제한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는 환자정보가 담긴 파일을 자동으로 감지해 접근 통제를 걸 수 있다. 동시에 '위협 탐지 에이전트'는 문서 접근 활동을 상시 감시하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간결한 요약 알림을 자동 발송한다.
또한 랜섬웨어 탐지 전용 에이전트는 전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며 대량 암호화 활동이 감지되면 즉각 대응 조치를 취하는 기능을 갖췄다. 모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멜로디 브루는 "AI 도입이 빨라지는 만큼 전통적 보안 체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박스 실드 프로는 AI 운영단에 보안 기능을 직결시켜 자율성과 대응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박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애런 레비(Aaron Levie)는 “AI 에이전트는 모든 산업 영역에서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제는 수작업으로는 도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열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AI 중심 콘텐츠 자동화 경쟁에서 박스가 시장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이처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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