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를 두고 ‘탈중앙화’의 기준을 둘러싼 설전이 다시 불붙었다.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XRPL은 리플이나 그 어떤 단일 주체도 통제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됐다”며 중앙화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이번 공방은 2월 24일(현지시간) 크립토 투자사 사이버 캐피탈 설립자 저스틴 본스(Justin Bons)가 X(옛 트위터) 스레드에서 XRPL을 사실상 ‘허가형(permissioned)’ 네트워크로 규정하면서 촉발됐다. 본스는 리플, 스텔라, 헤데라(HBAR), 칸톤, 알고랜드(ALGO) 등이 허가형 요소에 의존한다고 지적하며, 특히 XRPL의 ‘유니크 노드 리스트(UNL)’가 네트워크의 실질 권한을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본스는 XRPL이 공개하는 UNL이 사실상 검증인(validator) 구성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리플과 관련 재단이 체인에 대해 “절대적 권력과 통제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공개된 리스트에서 벗어나면 체인이 포크(fork)로 갈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 요지는 ‘누가 리스트를 정하느냐’가 곧 지배력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슈워츠는 해당 주장을 “객관적으로 말이 안 된다(objectively nonsensical)”고 일축했다. 그의 설명은 간단하다. XRPL에서 노드(node) 운영자는 ‘어떤 검증인을 신뢰할지’를 각자 결정하며, 운영자가 명시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한 이중지불(double-spend)이나 검열(censorship)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슈워츠는 “어떤 검증인이 검열이나 이중지불을 시도하더라도, 정직한 노드는 그 검증인을 ‘의견이 다른 한 명의 검증인’으로만 취급할 것”이라고 적었다. 즉, 특정 검증인이 악의적 행동을 해도 자동으로 네트워크에 강제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는 검증인들이 담합해 ‘정직한 노드의 관점에서’ 체인을 멈추게 할 가능성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이중지불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그런 상황이 현실화되면 노드 운영자는 다른 UNL로 전환할 수 있으며, 슈워츠는 이를 비트코인(BTC)이 과반 공격을 받았을 때 채굴 알고리즘을 바꾸는 상황에 비유했다.
슈워츠는 규제 환경도 언급했다. 리플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XRPL이 리플 자체로는 거래를 검열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요구받은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규제기관이 압박하더라도 회사 한 곳이 원천적으로 거래를 차단할 수 없게 만들어야 네트워크가 버틴다는 논리다. 이 대목은 XRPL의 탈중앙화 논쟁이 기술 설계뿐 아니라 규제 리스크 관리와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XRPL의 활동 지표는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가 아서(Arthur)는 2월 23일 기준 활성 사용자가 20만 명 이상에서 약 3만8000명 수준으로 줄었고, 결제 볼륨도 25억 XRP에서 약 8000만 XRP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감소가 네트워크 수요 급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2월 18일 활성화된 ‘XLS-81’이 허가형 분산거래소(DEX) 시스템으로 기관 거래를 퍼블릭 대시보드에서 분리해 보여주는 구조인 만큼, 표면적인 온체인 지표가 축소돼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거래가 ‘사라진 것’인지, ‘보이는 방식이 바뀐 것’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검증인 권한을 둘러싼 질문은 지난해 말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슈워츠는 리플 영향력 집중 없이 보상(reward)을 추가하겠다며 ‘2단계 스테이킹’ 모델을 제안했다. 검증인 리스트 관리를 별도 거버넌스 토큰에 맡기고, 거버넌스가 실패하면 포크 선택지도 열어두는 구상이었다.
결국 이번 2월 25일 공방은 익숙한 쟁점을 다시 확인했다. 비판 측은 “검증인 리스트를 공개·배포하는 행위 자체가 ‘부드러운 통제(soft control)’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슈워츠는 XRPL 합의 모델이 검증인과 기업 모두의 힘을 제한하도록 설계됐고, 그 결과 규제 압박이 와도 리플이 임의로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시스템의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탈중앙화의 정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XRPL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엇갈릴 전망이다.
💡 "‘탈중앙화’는 말이 아니라 구조… XRPL 논쟁이 던진 질문"
XRPL을 둘러싼 UNL(유니크 노드 리스트) 논쟁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누가 통제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누구도 통제할 수 없게 설계됐는가?”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합의 구조·거버넌스·규제 리스크’ 이슈를 뉴스로 소비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구조를 해부해 판단하는 실전 기준을 세우도록 돕습니다.
2단계: The Analyst (분석가) 과정에서는 ‘탈중앙화’ 논쟁의 핵심인 권력 구조를 토크노믹스와 온체인 데이터로 검증하는 법을 배웁니다.
토크노믹스 해부: 누가 물량을 쥐고 있는지, 락업 해제·인플레이션이 어떤 경로로 시장에 압력을 주는지 분석해 ‘부드러운 통제(soft control)’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온체인 분석: 활성 사용자·결제 볼륨 같은 지표가 왜 급감해 보이는지(예: XLS-81로 거래가 ‘보이는 방식’이 바뀌는 경우)까지, “수요 감소 vs 관측 구조 변화”를 구분하는 프레임을 익힙니다.
7단계: The Macro Master (거시 경제와 시장 사이클)에서는 규제 압박처럼 ‘기술 외부 변수’가 시장 심리와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읽는 관점을 훈련합니다.
‘UNL이 절대 권력인가, 각 노드의 선택이 주권인가’ 같은 논쟁에서 중요한 건 진영 논리가 아니라, 당신이 직접 근거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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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XRPL의 ‘탈중앙화’ 논쟁이 UNL(유니크 노드 리스트) 영향력 문제로 재점화됨
- 리플 CTO 슈워츠는 “단일 주체(리플 포함)가 XRPL을 통제할 수 없게 설계”됐다고 반박
- 규제 리스크(법원 명령)와 네트워크 설계(검열 불가 구조)가 동시에 쟁점으로 부상
- 온체인 지표 급감은 수요 둔화뿐 아니라 XLS-81로 ‘기관 거래가 대시보드 밖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됨
💡 전략 포인트
- ‘UNL이 곧 권력’이라는 비판 vs ‘노드가 UNL을 선택하므로 강제력 없음’이라는 반박의 핵심을 구분해서 봐야 함
- 리플이 추천/공개하는 UNL이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작동하는지(소프트 컨트롤 가능성) 체크: 실제 운영자 분포, 검증인 다양성, UNL 변경 비용이 관건
- 검열·이중지불 리스크는 “강제 가능 여부”와 “가용성(체인 멈춤) 리스크”를 나눠 평가(슈워츠는 멈춤 가능성은 인정)
- 온체인 지표 해석 시 XLS-81 이후 ‘보이는 거래’와 ‘실제 거래’ 간 괴리를 감안: 지표 하락=수요 급감으로 단정하지 말 것
📘 용어정리
- UNL(Unique Node List): 각 노드가 신뢰하는 검증인 목록. 합의에 반영할 검증인을 정하는 기준
- 검증인(Validator): 거래/원장 상태에 대한 합의 메시지를 제출하는 참여자
- 검열(Censorship): 특정 거래를 의도적으로 포함하지 않거나 지연시키는 행위
- 이중지불(Double-spend): 같은 자산을 두 번 쓰려는 시도
- 포크(Fork): 네트워크 규칙/합의가 갈라져 체인이 분기되는 현상
- 허가형(Permissioned): 참여/검증 등 핵심 역할에 특정 승인·선정 메커니즘이 강하게 작동하는 구조
- XLS-81: XRPL에서 기관 거래를 허가형 DEX 구조로 분리 표시(또는 분리 운영)할 수 있게 하며, 공개 대시보드 지표에 ‘비가시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언급된 기능
Q.
UNL이 뭔가요? 리플이 UNL을 공개하면 결국 XRPL을 통제하는 것 아닌가요?
UNL(유니크 노드 리스트)은 “내 노드가 어떤 검증인들의 투표를 신뢰할 것인지”를 정한 목록입니다. 비판 측은 리플이 추천·공개하는 UNL이 사실상 표준이 되면 네트워크 권력이 리플 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봅니다(‘소프트 컨트롤’). 반면 슈워츠는 각 노드 운영자가 UNL을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므로, 리플이 일방적으로 검열이나 이중지불을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반박합니다.
Q.
검증인들이 담합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슈워츠 설명에 따르면, 악의적 검증인이 검열·이중지불을 시도해도 정직한 노드는 그 검증인을 신뢰하지 않는 대상으로 보고 합의에서 배제하려고 합니다. 다만 검증인들이 집단적으로 움직이면 “정직한 노드 관점에서 체인이 멈추는(가용성 저하)” 상황은 가능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경우 운영자는 다른 UNL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슈워츠는 이를 비트코인에서 과반 공격 대응으로 규칙/환경을 바꾸는 상황에 비유했습니다.
Q.
최근 온체인 지표가 급감했다는데, XRPL 수요가 실제로 줄었다는 뜻인가요?
기사에서는 활성 사용자·결제 볼륨이 크게 감소한 관측이 제시됐지만, 이것이 곧바로 ‘수요 급감’으로만 해석되진 않는다고 봤습니다. 2월 18일 활성화된 XLS-81이 기관 거래를 허가형 DEX 구조로 분리해 퍼블릭 대시보드에서 덜 보이게 만들 수 있어, 지표가 ‘줄어 보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즉 거래가 사라졌는지, 단지 관측 방식이 바뀌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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