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 기업 톰슨로이터(TRI)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함께 대규모 자본 환원, 경영진 교체 등 굵직한 전략 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률·세무·회계 등 전문 분야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톰슨로이터는 최근 ‘AI 기반 전문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톰슨로이터(TRI)는 2025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74억7,600만 달러(약 10조7,654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준이며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7%로 집계됐다. 조정 EBITDA는 29억3,600만 달러(약 4조2,260억 원)로 6% 늘었고, 마진은 39.2%로 1%포인트 확대됐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20억900만 달러(약 2조8,914억 원), 조정 EBITDA는 7억7,700만 달러(약 1조1,189억 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반영해 연간 배당금을 10% 인상한 2.62달러로 상향하고, 2026년에도 약 7.5~8.0% 수준의 유기적 매출 성장과 추가적인 1%포인트 마진 확대를 제시했다.
AI 사업 확장은 최근 톰슨로이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자사 생성형 AI 플랫폼 ‘코카운슬(CoCounsel)’ 사용자가 전 세계 107개 국가에서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코카운슬은 전문 콘텐츠 데이터와 전문가 검증 시스템, 엄격한 데이터 보호 체계를 결합해 법률·세무·감사·컴플라이언스 업무의 복잡한 분석과 문서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톰슨로이터는 현재 차세대 ‘코카운슬 리걸’ 베타 버전을 테스트 중이며, 2026년에는 세무 플랫폼과 ‘원소스 플러스(ONESOURCE+)’에 대한 AI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톰슨로이터는 자사 연구 조직인 톰슨로이터 랩스를 중심으로 ‘AI 신뢰 연합(Trust in AI Alliance)’을 출범시켰다. 이 연합에는 앤스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이 참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위험 전문 영역에서 사용되는 ‘에이전틱 AI’의 신뢰성, 해석 가능성, 검증 체계를 공동으로 연구해 책임 있는 활용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영진 교체도 진행된다. 마이크 이스트우드(Mike Eastwoo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FO 자리에서 물러나 톰슨로이터 재단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스티브 하스커(Steve Hasker) CEO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후임 CFO로는 게리 E. 비스초핑 주니어(Gary E. Bischoping Jr.)가 2026년 4월 합류해 5월부터 공식적으로 재무 책임을 맡게 된다. 두 인물은 오는 5월 예정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자본 정책 측면에서도 대형 조치가 예정돼 있다. 톰슨로이터는 최대 6억500만 달러(약 8,712억 원)의 특별 현금 배당을 실시한 뒤 비례 주식 병합(리버스 스플릿)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안건은 2026년 4월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하며, 이후 캐나다 온타리오 고등법원 승인 절차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또한 회사는 자사주 매입 한도를 기존보다 확대해 총 1,600만 주(약 발행주식의 3.55%)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정상주식매입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현재까지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는 약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톰슨로이터가 전통적인 콘텐츠 공급 기업에서 AI 기반 ‘지식 자동화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회사는 법률 전문가, 세무·회계 전문가, 정부 기관, 언론 등 전문 직군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톰슨로이터의 강점은 단순한 AI 엔진이 아니라 검증된 전문 데이터와 결합된 ‘신뢰 기반 AI’에 있다”며 “규제 산업에서 AI 도입이 본격화될수록 이러한 모델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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