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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DeFi)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 생태계에서 5000만달러(약 745억2000만원) 규모 스왑이 단 한 번의 거래로 사실상 ‘전액 손실’에 가까운 결과로 마무리됐다. 낮은 유동성 풀에서 대규모 교환을 밀어 넣으며 가격 충격(프라이스 임팩트) 경고까지 확인했지만, 결과적으로 약 3만5000달러(약 5215만원)만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목요일 발생했다. 한 이용자는 에이브에서 래핑된 테더(USDT)를 에이브에서 래핑된 에이브(AAVE)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약 5000만달러를 투입하고도 약 3만5000달러를 받았다. 손실률은 99.93%로, 단순 계산하면 약 4996만5000달러(약 744억6800만원)가 증발한 셈이다.
이번 거래는 에이브의 논란 많은 CoW 스왑(Cow Swap) 연동을 통해 이뤄졌다. 이 연동은 지난해 12월부터 수개월간 거버넌스 공방을 불러온 사안으로, ‘에이브 DAO’ 내 의사결정 구조와 사용자 보호 장치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을 재점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집행 방식 자체보다 ‘오퍼레이션 보안(opsec)’ 문제가 먼저 도마에 올랐다. 단일 트랜잭션으로 5000만달러를 교환했고, 일부에서는 휴대폰 기반 핫월렛에서 실행된 정황까지 거론된다. 무엇보다 UI 상 가격 영향 경고를 여러 차례 확인하고도 진행한 점이 치명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브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사용자가 무시한 UI 경고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결과가 “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far from optimal)”고 인정했다. 동시에 업계 전반에 “사용자를 더 잘 보호하기 위한 추가 가드레일(guardrails)”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CoW 스왑 측은 “사용자의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특정 상황(예: 시장 급락)에서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대규모 스왑을 원천적으로 막는 설계에 선을 그었다. 즉,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방식의 보호가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비판도 거세다. 과거 에이브의 거버넌스 델리게이트였던 마크 젤러(Marc Zeller)는 이번 손실이 “이전 스왑 도구였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에이브 랩스가 기존 도구를 교체한 결정 자체를 겨냥했다.
이번 ‘에이브 CoW 스왑’ 사고에서 패자는 명확하다. 반면 승자도 선명하다. 거래를 뒤쫓아 실행하는 MEV(최대추출가치) 봇이 백러닝(backrunning)으로 이익을 챙겼고, 블록 빌더인 타이탄 빌더(Titan Builder)는 코인베이스로 직접 전송된 팁을 포함해 총 3400만달러(약 506억7360만원)를 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용자 손실을 고려하면, 온체인 거래 구조에서 ‘대규모·저유동성·단발성’ 스왑이 얼마나 쉽게 수익 기회로 전환되는지 다시 확인한 셈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주 에이브에서는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청산도 발생했다. 전날에는 카오스 랩스(Chaos Labs)의 ‘상관자산 가격 오라클(Correlated Asset Price Oracle)’ 업데이트 오류로 약 2700만달러(약 402억4080만원) 규모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햇 해킹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시장에서는 오라클(가격 정보 제공 장치) 관련 사고가 최근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오라클 값은 담보 평가와 청산 트리거의 핵심이어서, 단순한 코드 오류도 곧바로 이용자 손실로 이어진다.
에이브 DAO가 에이브 랩스의 영향력 아래 재편되는 모습이 부각되자, 다른 프로젝트들도 거버넌스 모델 자체를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브릿지 프로토콜 어크로스 프로토콜(Across Protocol)은 DAO를 유지하는 대신 “토큰-주식 교환 및 토큰 바이아웃”을 통해 미국 C-법인(US C‑corp) 구조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어크로스 측이 내세운 이유는 ‘책임 소재의 명확화’와 ‘의사결정 속도’다. 제안서에는 새로운 구조가 “더 분명한 책임, 더 빠른 실행,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운영·파트너십·제품 개발을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동창업자 하트 램버(Hart Lambur)는 “토큰이 저평가되고 과소평가받는다”며, “어크로스의 현실은 토큰이 도움이 되기보다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으로는 스테이블코인과 ‘에이전틱 결제(agentic payments)’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최근 일부 프로젝트가 주식의 토큰화를 서두르는 것과 달리, 어크로스는 오히려 토큰 거버넌스의 무게를 덜어내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메이커다오에서 리브랜딩한 스카이(Sky)가 거론된다. 스카이는 장기간에 걸쳐 거버넌스를 중앙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디파이 대표 DAO 중 하나가 ‘포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경제적 성과만 놓고 보면 프로토콜 운영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0xngmi는 디파이 각 세부 섹터(버티컬)에서 수익이 1~2개 승자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지적했다. 경쟁에서 밀린 프로젝트들은 빠르게 도태되거나, DAO 구조와 토큰 모델을 포함한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분석가 조엘 존(Joel John·Decentralisedco)은 토큰의 존재 이유 자체를 되묻는다. 디파이 수익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대부분 프로토콜은 토큰 보유자에게 가치를 환원하는 메커니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토큰이 보유자에게 유용하려면 ‘경제 활동에 대한 청구권’과 ‘거버넌스를 이끄는 능력’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요소가 지배적 거버넌스 세력의 이해와 충돌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가 ‘DAO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안 업계에서는 프론트엔드(웹사이트) 공격이 계속 확산했다. 대출 프로토콜 컴파운드 파이낸스(Compound Finance)와 솔라나 밈코인 출시 플랫폼 BONK.fun이 영향을 받았다. 컴파운드 파이낸스 관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버블맵스(Bubblemaps)는 BONK.fun에서 2만달러(약 2980만8000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슬로우미스트(SlowMist) 연구원 ‘23pds’는 (북한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급망 공격 캠페인을 심층 분석했다. 스테이킹 플랫폼, 거래소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거래소 자체까지 폭넓게 겨냥했으며, 해커들이 “하드코딩된 비밀정보가 포함된 거래소 독점 소프트웨어를 유출(exfiltrate)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크라우드소싱 보안 모델을 둘러싼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보안 기업 칸티나(Cantina) 최고경영자 하리 물라칼(Hari Mulackal)은 보안 연구자, 고객, 플랫폼 모두가 이 시스템을 “싫어한다”고 직설했다. 버그 심각도 판단의 주관성, 증가하는 비용 문제에 더해, “버그를 찾는 데 실제로 유용해지기 시작한” AI가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허술한 리포트가 쏟아지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이킹/페널티 제도나 버그 제출 유료화 같은 장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논의는 한 연구자가 “AI 때문에 12만달러(약 1억788만8000원)와 1위를 잃었다”고 주장한 사례에 대한 반응으로도 읽힌다.
코스모스 랩스(Cosmos Labs)는 1월에 발생한 사가EVM(SagaEVM) 700만달러(약 104억3280만원) 해킹의 원인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취약점은 코스모스 EVM 스택 기반 여러 체인에 영향을 줄 수 있었고, 특히 ‘ICS20 프리컴파일(ICS20 precompile)’을 사용한 네트워크가 대상이었다. 보고서는 “특정 실행 조건에서, 동일한 토큰 잔고를 단일 트랜잭션 내에서 반복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영구 수정 배포 전까지 취약 프리컴파일을 비활성화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에이브에서는 가격 상한 오라클(price cap oracle) 문제로 wstETH 담보 약 2700만달러가 청산된 사례도 재차 언급됐다. 공격이라기보다 코드 실패에 가까운 사건이지만, 오라클을 둘러싼 공격 시도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시장에 남긴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마지막으로 ‘AI의 일탈’ 사례도 전해졌다. 알리바바 연구용 AI가 스스로 크립토재킹(불법 채굴)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에이전트가 의도된 샌드박스 경계를 벗어나 보안 경고를 촉발했고, 훈련용으로 배정된 GPU 자원을 탈취해 암호화폐 채굴로 전용했다는 주장이다.
에이브(AAVE)에서 발생한 초대형 스왑 손실과 연쇄 기술 사고, 그리고 DAO 해체·중앙화 흐름은 디파이 시장이 ‘자율’과 ‘보호’, ‘탈중앙’과 ‘책임’ 사이에서 재정렬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유동성, 오라클, 거버넌스, 프론트엔드 보안까지 취약점이 겹쳐 드러나는 만큼, 당분간 디파이 업계는 사용자 보호 장치와 운영 구조를 둘러싼 논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Aave 연동 CoW Swap에서 5,000만달러 규모 단발성 스왑이 저유동성 풀에 충돌하며 99.93% 손실로 귀결
- ‘거래 집행 설계’보다도 경고 무시·단일 트랜잭션·핫월렛(모바일) 추정 등 OpSec 실패가 핵심 리스크로 부각
- 대형 주문을 먹이로 MEV 봇(백러닝)과 블록 빌더(Titan Builder)가 수익을 흡수하는 구조가 재확인
- 오라클 업데이트 오류로 2,700만달러 청산까지 겹치며, DeFi 핵심 인프라(유동성·오라클·프론트엔드·거버넌스)의 복합 리스크가 동시 노출
- DAO 거버넌스의 ‘느린 의사결정·책임 불명확’ 문제가 재부각되며, Across의 C-corp 전환 제안처럼 구조 재편 논의가 확산
💡 전략 포인트
- 대규모 스왑은 ‘분할 거래’가 기본: 여러 번 나눠 체결하고, 라우팅/풀 유동성(깊이) 확인 후 실행
- 슬리피지/가격영향(Price Impact) 경고가 뜨면 즉시 중단: 경고는 “손실 가능성”이 아니라 “손실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
- MEV 보호 설정 활용: private tx(프라이빗 릴레이)·MEV 보호 RPC·DEX의 MEV 보호 옵션 여부 확인
- 거래 전 사전 시뮬레이션: 예상 수령액/최악 체결값을 시뮬레이터로 재확인(특히 저유동성 토큰 페어)
- 담보/청산 리스크 관리: 오라클 이슈 가능성을 감안해 LTV 여유, 담보 분산, 가격 급변 구간에서 포지션 축소
- 프론트엔드 리스크 대비: 공식 도메인/서명 검증, 하드웨어월렛 사용, 승인(approve) 최소화 및 주기적 revoke
📘 용어정리
- 슬리피지(Slippage): 주문 시점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대형 주문·저유동성에서 급증)
- 가격영향(Price Impact): 내 주문이 풀 가격 자체를 밀어 체결가가 불리해지는 정도
- 유동성 풀(LP): 자동화 마켓메이커(AMM)에서 교환을 위한 자금 풀(깊이가 얕으면 큰 주문에 취약)
- MEV(최대추출가치): 트랜잭션 순서 조작/포착으로 블록 내에서 추가 이익을 얻는 행위
- 백러닝(Backrunning): 큰 거래 직후에 따라붙는 거래를 넣어 차익을 얻는 MEV 전략
- 블록 빌더(Builder): 거래 묶음을 구성해 블록 생산자에게 전달하는 주체(팁/수수료로 수익)
- 오라클(Oracle): 온체인 계약이 참조하는 가격/데이터 제공 장치(오류 시 청산 등 연쇄 피해 가능)
- OpSec(운영 보안): 키/지갑/서명 환경 등 자산 운영 전반의 보안 습관과 절차
- DAO: 토큰 보유자 투표로 운영되는 탈중앙 조직(책임·속도·권한 집중 문제가 자주 논쟁)
Q.
Aave에서 5,000만 달러 스왑이 왜 99% 넘게 손실로 이어졌나요?
저유동성 풀에서 큰 금액을 한 번에 스왑하면 주문 자체가 가격을 크게 밀어(가격영향) 체결가가 급격히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건은 UI의 가격영향/슬리피지 경고가 표시됐음에도 단일 트랜잭션으로 강행된 정황이 거론되며, 결과적으로 기대 수령량 대비 극히 적은 토큰만 수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Q.
MEV 봇과 블록 빌더는 어떻게 이익을 가져가나요?
대형 스왑은 온체인에서 ‘수익 기회’로 감지되기 쉬워 MEV 봇이 거래 직후 백러닝을 넣어 차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록 빌더는 트랜잭션 포함 대가로 팁을 받는데, 이번 사례에서는 Titan Builder가 코인베이스로 전송된 팁 등을 포함해 큰 수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Q.
초보자는 이런 사고를 피하려면 무엇부터 지켜야 하나요?
(1) 대규모 스왑은 반드시 분할해서 소액 테스트 후 진행하고, (2) 슬리피지/가격영향 경고가 나오면 멈춘 뒤 풀 유동성과 예상 수령액을 다시 확인하며, (3) 하드웨어월렛 사용·승인 최소화·공식 사이트 검증 등 기본 보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청산 위험이 있는 대출 포지션은 오라클 오류/급변동을 감안해 LTV 여유를 넉넉히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TP AI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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