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재커스(Jacobs, J)가 대규모 인수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국방, 국가 프로젝트 수주를 잇따라 발표하며 ‘전방위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적 호조와 배당 확대까지 겹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재커스는 영국 컨설팅 기업 PA컨설팅(PA Consulting)의 잔여 지분을 약 16억 달러(약 2조 3,040억 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7,500만 파운드의 이연 지급 조건이 포함됐다. 거래는 현금 80%, 재커스 주식 20%로 구성됐으며, 기존 및 추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인수 완료 후 12개월 내 조정 주당순이익(EPS)에 ‘즉각적인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거래는 주주 승인율 97% 이상을 확보하며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AI 인프라 시장 대응도 강화했다. 재커스는 엔비디아(NVIDIA)의 ‘옴니버스 DSX’ 기반으로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컴퓨팅, 전력, 냉각, 운영 전반을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해 설계와 최적화를 지원한다. 초기 모듈은 이미 고객에게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250메가와트 규모 확장 모델도 계획 중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설계·운영 통합 역량이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 및 국가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졌다. 재커스는 영국 자연환경청과 환경식품농촌부로부터 ‘잉글랜드 생태계 조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2027년 상반기까지 토양, 식생, 지형 데이터 수집을 총괄한다. 이는 국가 정책과 토지 관리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핵심 프로젝트다.
또한 PA컨설팅과 함께 영국 교통부의 국가안보 과학연구(NSSR) 프로그램을 4년 연장 운영하게 됐다. 항공·도로·철도 전반에서 위험 예측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총 1,510억 달러(약 217조 4,400억 원) 규모 SHIELD 계약에도 참여하며 AI·사이버·우주 기술 기반 방어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인프라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 교통망 개선 사업을 수주해 철도 병목 구간 해소와 신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며, 텍사스 걸프 연안에서는 8000억 달러(약 1,152조 원) 규모 자산 보호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방재 프로젝트 ‘게이트 시스템’ 설계를 맡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600만 명 이상의 주민 보호를 위한 미국 최대 수준 해안 방벽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실적 역시 상승세다. 재커스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32억9,000만 달러(약 4조 7,376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조정 EPS는 1.53달러로 15% 상승했고, 수주 잔고는 263억 달러(약 37조 8,720억 원)로 20% 넘게 확대됐다. 회사는 자사주 2억5,200만 달러(약 3,628억 원)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12.5% 인상해 주당 0.36달러로 상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커스의 행보에 대해 “컨설팅, AI 인프라, 국방, 친환경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장기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멘트: 재커스는 단순 엔지니어링 기업을 넘어 AI와 국가 인프라를 연결하는 ‘통합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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