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라이드(WRD), 매출 90% 급증…로보택시 1,200대 확대 ‘글로벌 질주’

| 김민준 기자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WRD)가 ‘로보택시’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규모 차량 배치와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유럽·중동·동남아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며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위라이드는 2025년 연간 매출이 9,790만 달러(약 1,409억 원)로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 역시 123%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30.2%의 마진을 기록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5.5%, 34.2% 축소됐다. 현금 및 유동 자산은 71억 위안 수준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자율주행’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한 점을 강조했다.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라이드는 슬로바키아 정부 및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국가 단위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에 이어 네 번째 유럽 시장 진출이다. 2026년 상반기 브라티슬라바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한 뒤 코시체와 타트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택시와 로보버스 등 다양한 ‘로보택시’ 기반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우버(UBER)와 협력을 강화했다. 양사는 아부다비 도심에서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으며, 주요 도심의 약 70%를 커버하고 있다. 현재 200대 이상의 차량이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최소 1,2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이 규제 수용성이 높고 인프라 투자가 빠르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상용화의 ‘시험 무대’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내에서는 텐센트와 협력해 위챗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별도 앱 없이 결제와 호출이 가능한 구조로 사용자 접근성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광저우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다른 대도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로보택시 GXR을 공개하며 비용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하드웨어 비용을 약 50% 줄이고 총소유비용(TCO)을 84%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량 1대당 비용은 현재 약 4만 달러 수준이며, 규모 확장 시 추가 15% 절감이 가능하다. 2026년까지 2,000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아울러 자체 시뮬레이션 플랫폼 ‘위라이드 제네시스’를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물리 기반 AI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이 시스템은 실제 도시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수백만 킬로미터의 주행 데이터를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수년이 걸리던 도로 테스트를 며칠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라이드의 전 세계 자율주행 차량은 2,113대로, 이 중 로보택시는 1,125대를 차지한다. 회사는 2026년까지 전체 차량을 2,6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받았다.

코멘트 시장에서는 위라이드가 공격적인 ‘로보택시’ 확대 전략과 비용 절감 기술을 동시에 추진하며 테슬라와 웨이모 중심의 자율주행 경쟁 구도에 균열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