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 테라퓨틱스(KYMR), 경구 신약 KT-621 임상서 STAT6 최대 94% 감소…아토피 치료 판 바꾸나

| 김민준 기자

미국 바이오 기업 키메라 테라퓨틱스(KYMR)가 차세대 경구용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KT-621’의 초기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에서 유의미한 생물학적·임상적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존 주사제 중심 치료 패러다임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키메라 테라퓨틱스(KYMR)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 피부과학회(AAD)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사의 ‘STAT6 분해제’ 기반 경구용 신약 KT-621의 임상 1b상 결과를 구두 발표 형식으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학회 후기 발표 세션에 포함될 만큼 학계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KT-621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전사인자인 STAT6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이 적용된 약물이다. IL-4와 IL-13 신호 전달을 차단해 제2형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 기전으로, 기존 항체 치료제와 달리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 형태라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임상 결과는 비교적 뚜렷했다.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28일간 투여한 결과, 피부 조직에서 STAT6이 중앙값 기준 94%, 혈액에서는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염증 지표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TARC는 최대 74%, Eotaxin-3는 최대 73%, IL-31은 최대 56% 감소했다.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는 실제 증상 개선으로 이어졌다.

임상적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확인됐다. 피부염 중증도를 나타내는 EASI 점수는 평균 63% 감소했고, 환자의 29%는 EASI-75를 달성했다. 병변 면적(BSA)은 49% 줄었고, 가려움 지표(NRS)는 40% 감소했다. 환자 자가 평가 척도인 POEM 역시 평균 9점 개선되며 생활 질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회사 측은 “피부 병변과 가려움 모두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려는 크지 않았다. KT-621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이며 심각한 부작용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 면역질환 특성상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치료 접근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운트 시나이 의대의 엠마 거트만 야스키(Emma Guttman-Yassky) 교수는 “현재 중증 아토피 치료제는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사 방식과 안전성 우려로 실제 사용률이 제한적”이라며 “STAT6을 직접 겨냥하는 경구용 치료제는 환자 선택지를 크게 넓힐 수 있는 ‘유망한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키메라 테라퓨틱스는 현재 KT-621의 후속 임상도 병행 중이다. 아토피 피부염 대상 ‘BROADEN2’와 천식 대상 ‘BREADTH’ 임상 2b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각각 2027년 중반과 하반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회사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수의 제2형 염증질환에 대한 3상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1억4천만 명 이상이 겪는 제2형 염증질환 시장에서 KT-621이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경구 복용이라는 편의성과 강력한 염증 억제 효과가 결합될 경우, 기존 생물학적 제제 중심 시장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기 임상 데이터가 후속 단계에서도 동일하게 재현될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신약 개발 특성상 후기 임상에서 효능이나 안전성 프로파일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키메라의 TPD 플랫폼과 KT-621의 ‘잠재력’을 입증한 첫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키메라 테라퓨틱스는 “KT-621이 효과와 안전성, 복용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치료 표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