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개발자들이 취약 주소를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향후 네트워크 구조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화요일 깃허브에 공개된 제안서에 따르면 제임슨 롭(Jameson Lopp)을 포함한 6명의 개발자는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한 비트코인 주소를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BIP-361 초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논의된 BIP-360을 기반으로 확장된 내용이다.
핵심은 기존 지갑 구조에서 벗어나 더 안전한 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제안에는 ‘P2MR(Pay-to-Merkle-Root)’이라는 새로운 출력 방식이 포함되는데, 이는 공개키 노출 위험을 줄여 양자컴퓨터 공격 가능성을 낮추는 구조다.
1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양자 취약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사실상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최신 지갑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2단계는 약 2년 뒤 도입되며 훨씬 강력하다. 기존 서명 방식을 사용하는 지갑은 비트코인을 전송할 수 없게 된다. 이 시점까지 자산을 이전하지 않으면 자금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가로 논의 중인 3단계에서는 기한을 놓친 사용자들을 위한 자산 복구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이처럼 선제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양자컴퓨터 발전 속도가 있다. 업계에서는 2027년에서 2030년 사이 기존 암호체계를 위협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체 공급량의 약 34%가 이미 양자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공격이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들은 “위협이 현실화된 이후 대응하는 것은 너무 늦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제안이 시행되면 네트워크 전반의 보안성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명확한 일정이 제시되면 거래소와 기관, 지갑 서비스들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일부 기관은 움직이고 있다. 블록스트림 리서치는 최근 ‘양자 내성 암호’를 적용한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에서 첫 거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작용도 예상된다.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접근 불가능 상태가 되면 시장 유통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자산 관리 책임이 더 커지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논의는 비트코인(BTC)이 ‘양자 시대’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아직 합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네트워크의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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