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 브이엠웨어의 가격 인상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프라 전환 수요가 커졌고, 실제 도입 판단에서는 비용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케스트로가 지난 3월 기업·공공기관 정보기술 종사자 1만9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화 인프라 전환 실태 조사’를 22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0%는 현재 정보기술 인프라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가상화 인프라는 한 대의 물리 서버를 여러 대처럼 나눠 쓰게 해 주는 기술 기반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서버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 사용 중인 환경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40.5%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브이엠웨어 사용 비중은 65.3%로 집계됐다. 이어 물리 서버 22%,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19%, 퍼블릭 클라우드 15% 순이었다.
전환 필요성이 커진 가장 큰 배경은 비용 부담 증가였다. 여기에 라이선스 정책 변화, 성능 및 안정성 문제, 운영 관리의 복잡성이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순히 사용료가 올랐다는 문제를 넘어,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가격 체계 변화가 전체 정보기술 예산과 운영 전략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대형 기업처럼 시스템을 중단 없이 운영해야 하는 곳은 가격 인상만으로도 대체 방안을 검토할 유인이 커진다.
다만 실제 전환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요소는 비용 절감이 아니었다. 응답자의 37%는 성능과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고, 비용 절감은 34%로 그 뒤를 이었다. 운영 편의성은 13%, 클라우드 확장성은 8%였다. 정보기술 인프라는 한 번 장애가 나면 업무 중단과 데이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도입 비용보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실제 전환 방식으로는 기존 가상화 솔루션 자체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28%, 일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전 25%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가상화·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오케스트로는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와 이전 지원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레가토 마이그레이터’를 앞세워 브이엠웨어 대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재 오케스트로 대표는 비용 상승이 전환 검토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최종 선택을 가르는 기준은 운영 안정성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앞으로 시장은 단순히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는 업체보다 기존 시스템을 큰 혼란 없이 옮기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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