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구글 클라우드와 AI 협력 확대…‘로보’ 제미나이·워크스페이스에 통합

| 손정환 기자

아틀라시안(Atlassian)이 구글 클라우드와의 장기 협력을 한층 확대했다. 핵심은 자사 AI 에이전트 플랫폼 ‘로보’(Rovo)를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 깊게 연결하고, 주요 인공지능 학습 작업도 구글 인프라에서 돌리겠다는 점이다.

이번 발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나왔다. 아틀라시안은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과 구글 클라우드의 ‘AI 하이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학습과 추론을 아우르는 스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은 아틀라시안이 직접 설계했으며, 고성능 GPU와 구글의 맞춤형 TPU를 넘나들며 워크로드를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미 일부 로보 학습 작업이 해당 인프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초기 결과로는 기업 내부 지식에서 더 빠르고 관련성 높은 답변을 끌어내는 성과가 확인됐다. 기업용 AI에서 속도와 정확도는 실제 생산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업무 도구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제미나이 3 플래시 적용…문서 요약·멀티모달 기능 강화

구글의 제미나이 3 플래시 모델은 로보의 일부 기능에 탑재된다. 아틀라시안은 이 모델을 복잡한 추론, 멀티모달 작업, 대규모 문서 요약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특정 용도에 따라 다른 모델로 교체할 수 있는 유연성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적용 사례도 나왔다. 최근 출시된 컨플루언스의 ‘리믹스’(Remix) 기능은 텍스트 기반 문서를 다이어그램과 차트로 바꿔주는데, 이 과정에서 제미나이 3 플래시의 멀티모달 기능을 활용한다. 기업들이 축적한 방대한 문서를 시각화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만큼, 협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워크스페이스에 로보 통합

양사는 교차 제품 통합도 강화했다. 이제 로보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안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별도의 맞춤형 연동 작업 없이도 아틀라시안의 업무 맥락을 제미나이 기반 에이전트에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도 아틀라시안 관련 질의가 가능해진다. 아틀라시안 로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통해 사용자는 탭을 옮기지 않고도 구글 독스나 지메일 안에서 지라(Jira)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업무 도구를 오가며 생기는 비효율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틀라시안은 또 구글 워크스페이스 MCP 서버의 초기 액세스 파트너로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구글의 기능이 아틀라시안 환경 안으로 더 직접 들어오게 된다. 양사는 공동 고객이 두 플랫폼에 걸친 워크플로를 자동화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제 운영 단계까지 AI 지원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용 AI 경쟁, ‘모델’보다 ‘업무 연결성’이 관건

자밀 발리아니 아틀라시안 AI 제품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팀들이 핵심 업무를 수행할 때 의존하게 될 인프라와 AI 에이전트를 공동 설계하고 있다”며 “아틀라시안의 AI 기반 업무 시스템과 로보,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의 AI 스택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강력한 에이전트형 워크플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시 토머스 구글 클라우드 응용 AI·플랫폼 생태계 부사장도 “이번 협력 확대를 통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역량을 팀 협업 스택에 직접 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기업용 AI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한 대형언어모델 성능에서 ‘업무 도구 간 연결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틀라시안과 구글 클라우드는 AI를 별도 기능이 아니라 실제 협업 흐름 속에 녹여 넣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모델 자체보다, 기존 문서와 메일,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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