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인공지능 기능 확산과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를 발판으로 2025년에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9일 공개한 글로벌 확장현실(XR·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포괄하는 개념) 헤드셋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 시장 출하량은 1년 전보다 98%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8%에 달했다. 단순한 초기 수요를 넘어, 제품 성능 개선과 활용도 확장이 실제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성장의 배경에는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키드 글라시즈의 출하 확대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출시, 중국 업체들의 잇단 신제품 공개가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스마트글래스는 일부 얼리어답터 중심의 기기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 이미지 인식, 음성 기반 질의응답처럼 인공지능을 접목한 기능이 강화되면서 일상형 기기로의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웨이브가이드 기반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웨이브가이드는 렌즈 안으로 빛을 전달하고 반사해 사용자의 시야 위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광학 기술인데,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 출하량은 600% 이상 급증했고, 시장 내 비중도 2024년 하반기 13%에서 2025년 하반기 38%로 높아졌다.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되면서 단순 화면 표시를 넘어 착용감과 시인성, 활용 범위까지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체별 경쟁 구도는 분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영상형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는 레이네오·엑스리얼·비처 등 상위 3개 업체가 전체의 96%를 차지해 점유율 집중 현상이 심해졌다. 이 가운데 레이네오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앞세워 출하량 기준 1위에 올랐다. 반면 웨이브가이드 기반 시장에서는 로키드와 메타, 알리바바 등이 경쟁을 벌이며 기술 중심의 주도권 다툼을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능 확산과 디스플레이·광학 기술 발전에 힘입어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전쟁, 지정학적 긴장 같은 외부 변수는 생산비와 공급망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 시장은 기술 진화 속도와 가격 경쟁력, 그리고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활용성이 얼마나 빠르게 확보되느냐에 따라 다음 성장 국면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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