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블, 스케치업에 ‘클로드’ 연결…건설 문서 AI 기업 인수도 추진

| 강수빈 기자

트림블($TRMB)이 인공지능(AI) 전략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스케치업(SketchUp)에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연결한 새 도구를 내놓은 데 이어, 건설 계약과 규정 검토를 자동화하는 AI 기업 도큐먼트 크런치(Document Crunch) 인수에도 나섰다. 설계부터 문서 관리, 리스크 점검까지 아우르는 ‘현장형 AI’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회사는 최근 텍스트, 음성, 이미지, 평면도만으로 3D 모델을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 ‘스케치업 커넥터’를 발표했다. 이 기능은 클라우드 기반 스케치업 세션에서 작동하며, 대화창 안에서 버전 이력을 추적하고 .skp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본 제공 범위는 저장된 스케치업 모델 최대 30개다.

이번 기능은 지난해 11월 ‘트림블 디멘션스’ 행사에서 공개한 ‘에이전틱 AI’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트림블은 개방형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트림블 에이전트 스튜디오’ 시범 운영 계획을 공개하며, 엔지니어링·건설 워크플로에 특화한 AI 자동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설명만으로 3D 객체를 만들거나 음성 메모를 문서로 바꾸는 기능도 함께 소개한 바 있다.

도큐먼트 크런치 인수로 건설 AI 포트폴리오 강화

트림블은 별도로 도큐먼트 크런치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거래는 2026년 2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 후 해당 사업은 트림블의 AECO 부문으로 편입된다.

도큐먼트 크런치는 AI 기반 문서 분석, 리스크 관리, 규정 준수 자동화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1만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적용됐으며, 대금 분쟁, 통지 의무 누락, 계약 준수 오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트림블의 프로젝트사이트(ProjectSight) 등 기존 건설 소프트웨어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보다 의미가 크다. 건설 산업은 계약서와 규정 문서가 복잡하고, 작은 해석 차이도 비용 증가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림블은 생성형 AI를 설계 도구에 붙이는 수준을 넘어, 실제 수익성과 운영 효율에 직결되는 문서 영역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적은 방어적 흐름…ARR는 사상 최대

AI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있다. 트림블은 2025년 4분기 매출 9억698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 감소했지만 유기적 기준으로는 4% 증가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433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연간반복매출(ARR)은 23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6%, 유기적 기준으로는 14% 늘었다.

4분기 GAAP 영업이익은 2억1620만달러, 영업이익률은 22.3%였다. 비GAAP 영업이익은 3억1310만달러, 마진은 32.3%로 집계됐다. 회사는 기록적인 마진과 함께 4분기 실적이 내부 기대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 회계연도 매출이 35억8730만달러로 전년보다 3% 줄었지만, 유기적 기준으로는 6% 증가했다. 트림블은 2025년 4분기에 약 190만주, 1억4810만달러어치 자사주를 사들였고, 연간으로는 약 1220만주, 8억7540만달러를 매입했다. 원화 기준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조2940억원이다.

1조달러가 아닌 10억달러 자사주 매입 승인…주주환원도 병행

트림블 이사회는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자사주 매입도 새로 승인했다. 원화로는 약 1조4776억원 수준이다. 이번 승인은 기존 10억달러 한도를 대체하는 방식이며, 2025년 3분기 말 기준 남아 있던 2억7300만달러 물량은 취소된다.

새 프로그램에는 만기 시한이 없다. 가속 자사주 매입, 장내 매수, 수의계약, 블록딜, 공개매수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며, 회사 재량에 따라 언제든 중단·변경·종료할 수 있다.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적 발표 일정도 확정…5월 6일 1분기 2026 콘퍼런스콜

트림블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5월 6일 수요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에 연다고 밝혔다. 웹캐스트는 별도 안내된 페이지에서 생중계되며, 애널리스트는 사전 등록 후 전화 접속 정보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앞서 회사는 2025년 3분기에도 매출 9억120만달러, ARR 23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한 바 있다. 당시 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였다. 여기에 리버풀 FC와의 다년 글로벌 스폰서십 계약, 스케치업 기반 시설 설계 협업 등 브랜드 확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트림블의 최근 행보는 AI를 ‘보여주기용 기능’이 아니라 설계, 문서, 자산 관리, 현장 운영 전반에 녹여내려는 시도로 요약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 이런 AI 기능이 반복매출 확대와 마진 개선으로 실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의 숫자는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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