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국내 전력기기 종목 강세

| 토큰포스트

미국에서 인공지능 확산에 맞춘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전력기기 종목이 29일 장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내고 분배하는 데 필요한 변압기·배전 설비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일렉트릭은 오전 11시 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82% 오른 27만1천5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7.27% 오른 28만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앞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장중에는 미국 전력기업 블룸에너지와 약 3천190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매수세가 붙었다. 회사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고, 매출은 33% 증가한 1조3천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력기기 전반으로도 투자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같은 시각 대원전선은 21.35%, LS에코에너지는 21.60%, 선도전기는 19.40%, 대한전선은 10.89%, 일진전기는 3.67% 오르는 등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전기장비 업종 전체도 3.15%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반도체에 몰렸던 자금이 데이터센터 수혜 기대가 있는 업종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업종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 수급이 조선, 2차전지, 전력기기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의 구조적 확대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끌어다 써야 하기 때문에 전력망 증설과 고성능 전력 설비 투자가 함께 따라붙는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블룸에너지가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을 내놓은 뒤 시간외거래에서 12% 넘게 급등한 점을 들어, 국내 전력기기 업종에도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도 전력기기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신규 수주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중장기 수주 흐름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이 빅테크 기업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수주 금액 증가와 고객군 확대를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민재 연구원은 1분기 공시된 수주만 봐도 고객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7만5천원으로 25% 올리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결국 이번 강세는 단순한 단기 테마라기보다 인공지능 확산, 데이터센터 증설, 북미 전력망 투자라는 큰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실제 수주와 실적이 계속 확인될 경우 전력기기 업종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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