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인스페이스가 세종 시리즈 위성 영상의 상용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국내에 머물렀던 위성 데이터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위성 영상을 단순히 확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로 판매하고 서비스로 연결해 수익을 만드는 구조를 갖추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4일 올해 3분기부터 스카이파이 등 글로벌 위성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세종 시리즈의 지구 관측 영상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스카이파이는 세계 각국의 위성 영상과 지리공간 데이터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로, 이번 협력을 통해 한컴인스페이스는 해외 고객에게 자사 데이터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유통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위성 산업은 발사와 운용 자체에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판매하느냐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위성 데이터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수익 구조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위성 영상은 농업, 재난 대응, 국토 관리, 환경 감시, 국방,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정 지역 영상을 빠르게 확보하고 분석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해외 플랫폼 입점은 단순한 판매 채널 추가를 넘어, 한국 기업이 생산한 관측 데이터를 국제 시장에서 직접 경쟁시키는 발판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형과 사물의 특성을 구분하는 다중분광 영상과 물질의 고유 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초분광 영상을 함께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중분광은 여러 파장대로 지표를 촬영해 숲, 토지, 수자원 상태 등을 비교적 정밀하게 파악하는 방식이고, 초분광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파장 정보를 활용해 작물 생육 상태나 오염 물질, 광물 성분 등까지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상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단순 촬영 이미지보다 분석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수요처 입장에서는 더 정교한 의사결정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위성 영상의 국내외 상용화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여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서비스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데이터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계속 넓히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결국 위성 산업의 경쟁은 앞으로 하드웨어보다 데이터 활용성과 분석 역량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데, 이 같은 흐름은 한컴인스페이스가 단순 영상 공급 기업을 넘어 분석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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