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Cardano)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은 크립토의 다음 성장 동력이 새로운 ‘체인’이 아니라, 일반 이용자도 바로 쓸 수 있는 ‘사용자 경험’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가 수탁, 신원, 프라이버시, 멀티체인 접근을 쉽게 만들지 못하면 대중 확산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호스킨슨은 6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린 ‘콘센서스 2026’ 기조연설에서 크립토가 여전히 시드 문구 관리, 거래소 이동, 출금 대기, 네트워크 선택, 가짜 앱 구분, 디파이 위험 이해 같은 장벽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복잡성이 “다음 수십억 명”을 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크립토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망칠까 봐 무섭다’는 것”이라며 “2026년의 사용자 경험이 이것이라면, 과연 쓰고 싶은 제품이겠느냐”고 말했다. 호스킨슨은 크립토가 본래의 철학을 버릴 필요는 없지만, 일반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순화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웹2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사례로 들며, 대중은 이미 간편한 복구와 원클릭 설정에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크립토는 여전히 ‘다르다’는 이유로 높은 진입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대중 채택이 더뎌졌다는 것이다.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추상화(abstraction)’였다. 호스킨슨은 이더리움(ETH)의 계정 추상화와 체인 추상화가 분절된 레이어2 환경에서 필연적인 흐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니어프로토콜(NEAR)과 관련해 연간 7,100만달러의 수수료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 흐름을 언급하며, 프로토콜 수준의 추상화가 실제 사용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상화가 편의성을 높이는 대신, 제3자에게 자산과 거래, 신원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웹2식 감시 모델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편의성과 ‘프라이버시’가 함께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안으로 호스킨슨은 ‘미드나잇 패스포트(Midnight Passport)’를 제시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키 관리, 복구, 자기주권신원, 선택적 정보 공개, 지갑 자격증명, 이름 서비스, 멀티체인 서명을 결합한 구조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여러 네트워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어떤 네트워크를 쓰든 상관없다. 어떤 자산을 갖고 싶든 상관없다”며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자산과 신원,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도 확장됐다. 호스킨슨은 앞으로 AI가 검색과 결제, 온라인 활동의 상당 부분을 대신 맡게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블록체인과 ‘프라이버시’ 인프라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람이 직접 리스크를 전부 판단하지 못하는 만큼, AI가 대신 검증과 실행을 맡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카르다노(ADA)는 이날 기준 0.268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카르다노가 다시 반등하려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실제 사용성을 얼마나 빨리 증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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